가정주부 정모씨(41)는 요즘 머리가 혼돈스럽다.

은행에 가면 "이제 금리도 은행이 최고"라고 자랑한다.

친구들을 만나면 그래도 여유돈운용은 투금사나 투신사가 제격이라고
권유한다.

그러니 도대체 종잡을수가 없는 지경이다.

그렇다고 정씨가 많은 돈을 가진 것도 아니다.

결혼해서 푼푼이 모았던 돈과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중 약간을 저축하는게
고작이다.

욕심이 큰 것도 아니다.

이 돈을 가능한한 고수익상품에 맡겨 두남매의 교육비와 혼수비용을 마련
하는게 정씨의 조그만 소망이다.

욕심을 내본다면 아이들을 결혼시킨뒤 노후생활을 위한 약간의 자금을
가지는 것 뿐이다.

주위에는 정씨같은 사람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금융상품은 많은데 도대체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

특히 최근 금리파괴바람이 불면서 일반인들의 혼돈은 더욱 심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럴때일수록 투자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한다.

예컨대 당장 주택자금마련이 목적이라면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남들이 하는식으로 따라한다면 "재테크"에서 또 한번의 실패를
맛볼 것이란 지적이다.

금리파괴시대의 재테크전략을 연령별로 대별해 본다.
=======================================================================


< 20대 : 결혼비용 >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초년병들.

이들이 가진 돈이라곤 별볼일 없다.

그러나 쓸데는 많다.

더욱이 수천만원이 필요하다는 혼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선 다른 연령층
보다 더 과학적인 전략이 필요한 연령대다.

이 시기 재테크의 바이블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려 목돈을 만드는 것"
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에 걸맞는 수단은 드물다.

은행상품은 금리가 그리 높지 않다.

단기고수익에 적합한 투자금융사를 이용하려해도 최저 3천만원이 없으면
아예 받아주지도 않는다.

이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권유는 "무조건 모아라"다.

최소한 1천만원은 있어야 명실상부한 재테크가 가능하다.

따라서 월급의 일정액을 매달 불입, 일단은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적립상품으론 은행권의 근로자장기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적립식목적
신탁 정기적금 상호부금 신재형저축등과 증권사의 증권저축등이 있다.

이들 상품중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세금이 전액 비과세되고 이자율이 높다는
장점은 있으나 말그대로 10년이상되야 실효가 있는 장기상품이라는게 단점
으로 지적된다.

근로자장기저축은 내년까지는 세금우대도 주어지고 금리도 비교적 높다.

따라서 안정적인 적립을 위해선 이 상품이 가장 낫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확신이 섰을 경우엔 20대의 순발력을
발휘, 채권이나 주식투자도 고려할만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권유다.

그러나 직접투자는 위험성이 큰만큼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고 한다.

예컨대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이나 세금우대채권저축등에 가입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이렇게 푼돈을 한푼두푼 모으다보면 결혼자금마련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개의 적립식상품이 거래실적과 거래기간에 따라 대출을 보장하고 있어
2천만~3천만원을 마련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립상품에 가입, 꾸준하게 불입하면 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수
있으면서도 결혼자금마련에 큰 애로를 겪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이 시기엔 30대의 주택자금마련에 대비, 관련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처음의 적립원금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당장 큰 돈이 필요하지만 수단이 마땅치 않은 20대.

결국 지나친 과욕을 자제하고 당분간은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든다는
자세를 가지는게 현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30대 : 주택마련 >

30대는 내집마련계획이 확실하게 서있어야 할 때다.

자녀가 하나둘 생기면서 유치원비용이나 학원비등을 포함한 교육비부담도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또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도 만만치않다.

주택마련등 목돈 들 일이 많이 생기므로 고수익은 물론이고 특히 대출에
초점을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택은행의 주택자금대출관련상품에 하나 정도 들어둘 필요가 있다.

다른 은행들은 주택자금대출재원도 적고 자금사정에 따라 대출여부가
유동적이지만 주택은행은 주택금융전담은행으로 대출요건만 갖춰지면
정해진 한도내에서 차질없이 대출받을 수 있는게 장점이다.

대출금리수준도 낮은 편이며 최고 2천5백만원까지 대출받을수 있다.

주택은행대출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있으므로 만일을 대비해 다른 은행
에도 수익률이 높으면서 대출받기 용이한 상품에 가입해 놓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또 1천만원정도까지는 별도의 자동대출한도를 통해 쉽게 대출해주는 은행이
많다.

지나친 대출은 당연히 부담이 된다.

부채도 자산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는데 그것도 이자부담을 어느정도
감당할수 있을때 얘기다.

카드대출이라든가 하는 고금리 대출까지 받아쓰기 시작하면 자산운용을
재점검해 보아야 할때가 됐다는 신호다.

대출과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함께 수익률이 높은 상품도 발굴하는
양면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판매되는 금리세일상품은 은행들에 출혈이 생길 정도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들이고 매우 다양한 종류가 개발됐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많다.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등 증권사를 통해 안정성높은 고수익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다.

오는 97년부터는 세금우대혜택이 없어지지만 그전까지는 세금도 덜내고
실세수익률을 적용받을수 있다.

투신사의 공사채형이나 주식형 수익증권등도 고수익상품에 포함된다.

주식형수익증권은 간접투자수단이지만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좋아지리라고
판단될때만 가입하는게 좋다.

다만 증권사와 투신사의 상품은 대출이 연계되지않는 점이 약점이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