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협회와 수퍼체인협회의 회장을 선출하는 총회분위기가 양쪽업계
분위기를 반영,대조적이어서 이채.

수퍼체인협회 정기총회에서는 직영점협의회가 이석형 뉴코아백화점사장을
가맹점협의회는 서한기 부산근대화체인사장을 회장후보자로 내세워 이해관계
가 다른 두계파가 경선을 벌이는 바람에 총회장이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것.

단일후보의 추대로 축제분위기를 기대했던 집행부측은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대립을 보이자 막후조정에 나섰으나 실패.

결국 집행부는 한번도 경선을 경험해보지 못한데다 선거가 과열될 경우
회원사간의 반목이 생겨날 것을 우려,회장선출을 4월로 연기하기로 결정.

이에 반해 편의점협회는 LG유통사장에서 고문으로 후퇴한 하태봉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했으나 회원사대표들이 모두 전면에 나서기를 꺼려 결국
하회장을 재추대하는 선에서 마무리.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퍼체인협회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높고
사무국이 안정돼 회장의 위상이 높은 반면 편의점협회는 출범초기로
회원사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전문경영인이 많아 인물난을
겪은 것 같다"며 양쪽의 다른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