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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올 가구시장을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지난해 한자리수 신장에 그친 가구업체들은 이번 봄철 성수기에 적어도
20%의 의욕적인 신장목표를 잡고 신제품개발 대리점정비 톱모델기용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국내경기가 호황국면으로 접어들자 그동안의 부진을 씻을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결혼과 이사철인 봄은 연간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기.

따라서 업체들도 이번 시즌(3~6월)에 올해의 장사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을 계기로 내수시장에서 외국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시장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구업체들의 동향과 전략을 내수와 수출로 나눠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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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 ]]

국내최대 가구업체인 보루네오가구는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천9백50억원으로 잡는 한편 이번 시즌에 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동안 기용했던 모델 최진실을 이덕화로 바꾸는 한편
내실있는 가구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꽉찬 가구"라는 카피를 통해
소비자를 파고 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하이그로시 중심에서 탈피, 원목이나 상감기법을 활용한
가구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종합목재(리바트가구)는 그동안 유명연예인을 모델로 쓰지 않던
보수적인 마케팅전략에서 벗어나 최명길과 계약을 맺어 광고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사무용가구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1백65억원의 사무용가구를 판매했으나 올해목표는 무려 82% 늘어난
3백억원으로 잡았다.

시장공략을 위해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15개인 전문매장을 전국으로 확대,
35개로 대폭 늘리고 이들 대리점에 컴퓨터지원설계시스템을 설치하는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서가구는 모델을 채시라에서 김혜수로 바꾸는 한편 사무용가구에 영업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올 3월 사무용가구 토털브랜드로 시펙스를 채택했고 사무능률을 향상시키는
가구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가정용가구에선 주부의 의견을 들어 만든 컨셉트가구가 지난해 히트함에
따라 올해도 컨셉트가구를 연속으로 생산해 소비자를 파고들 계획이다.

바로크가구는 올 봄 가정용가구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0% 늘어난 4백억원
으로 잡고 유색가구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 회사가 독특하게 생산하는 유색가구류인 워시가구는 광택이 나지
않으면서 고상한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류층이상의 소비자를 많이 끌어들인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1백80개에 이르는 대리점을 대형화하고 인테리어도 고급화하면서 소비자
에게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여성층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삼익가구는 그린퍼니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쓰레기종량제 여파로 가구교체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
판매한 제품은 나중에 무료로 수거한다는 그린퍼니처 제도를 이달부터 도입
했다.

삼익은 그린퍼니처 제도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지난해보다
25% 늘려 3백억원으로 잡은 올봄 매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모델겸 탤런트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본과 1년 전속계약을 맺었다.

한양목재(라자가구)는 누드가구라는 이상한 이름의 가구시리즈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복잡한 장식과 울긋불긋한 도장을 모두 벗어버리고 천연소재와 단순한
디자인으로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

첫제품으로 북미산 애쉬목으로 만든 "로잔느"를 탄생시켰다.

레이디가구는 X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탤런트 신은경과 계약을 1년
연장했으며 봄철 매출목표는 작년보다 10%나 늘려 2백50억원으로 잡았다.

에이스침대는 봄철매출목표를 6백2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신제품인 플렉스침대의 브랜드이미지구축으로 중가시장에 침투
하고 기존 제품은 중고가및 고가시장을 장악하는등 2원화전략으로 침대시장
에서의 독주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또 정찰제판매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고객을 초청해 침대공학연구소를
견학시켜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상일리베가구는 신애라와 1년간 모델계약을 맺고 4월부터 광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봄 매출은 2백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려 잡았다.

아이보리컬러를 무광으로 처리하고 들국화를 수채화기법으로 표현한 "필"
시리즈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설정하고 일반가구
와 킹코일침대의 판매확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인가구는 올봄 매출을 지난해 80억원의 거의 2배인 1백50억원으로 잡고
X세대를 겨냥한 "엑스스"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최근 원목가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네치아가구는 천연색의
무늬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급원목가구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 수출 ]]

가구수출은 지난해 1억5천9백만달러로 93년보다 15.2% 늘면서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예상액은 1억8천만달러.

수출은 주로 사무용가구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한샘퍼시스 삼신 동서가구 동성사무기기 범일금고등이다.

한샘퍼시스는 올수출을 지난해 1천1백만달러보다 82% 증가한 2천만달러로
잡고 의욕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동남아 중동등에 편중된 시장을 중남미등으로 넓히기로 하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삼신은 지난해 미국의 디자인리소시즈그룹과 향후 3년간 6천만달러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미국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가 주력수출품으로 내놓은 휴머니처시리즈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미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서가구는 중국 가구유통업체와 잇따라 대리점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시장조사를 하고 중국 대도시에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올해 3백만달러어치를 내보낼 게획이다.

동성사무기기는 창업 1년만에 1백만달러가 넘는 수출을 해 사무용가구업계
의 화제를 낳고 있는 업체이다.

올수출목표는 2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글라이딩레일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신제품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