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실업 김동환(38)사장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각종 경찰장비를 개발한
기업인이다.

경찰의 교통신호봉 방탄조끼 수갑 가스총 장갑 모자등 경찰용 장비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이회사는 최근 볼펜 끝에 다이오드 전등을 내장한
"반디라이트펜"을 개발,경찰장비에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라이트펜은 저녁에 교통경찰이 어깨에 손전등을 얹고 불편하게
교통위반딱지를 떼는 모습에서 착안했다.

그는 경찰이 야간작업에서 사용할수있도록 불이 들어오는 라이트펜의
개발에 착수,한국디자인포장센터의 자문을 얻어 올해초 상품화에 성공했다.

수은전지를 볼펜 뒷부분을 내장한 이제품은 전지 두께를 감안해서 볼륨감을
주면서 부드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든게 주효,나오자마자 경찰이나 군은
물론 영상슬라이드 교육이나 판촉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 브라질과 미국에 11만개를 수출하기로 계약한데 이어 일본과
스페인 중국등에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현재 밤9시면 전등을 소등하기 때문에 시장 가능성이 대단할것으로
기대를 걸고있다.

내수시장에서는 문화볼펜을 통해 문방구에서 시판에 들어갔고 각종 기업
판촉용 제작 주문이 밀리고있다.

반디라이트펜의 수출목표를 35억원으로 세워놓고 미국과 일본 유럽
지역에는 특허를 출원중이다.

김사장은 자신이 거의 모든 제품을 개발해낸 아이디어 맨이다.

교통신호봉이나 시체를 덮는 수의 장갑 채증용 봉투등등 경찰관련용품
대부분이 그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지문을 이용한 미아찾기용 기록카드등 안전장비에 관한 특허도 십여개나
가지고있다.

김사장은 앞으로 플래스틱 재질의 바이케이드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의 철구조물에 비해 저렴하면서 안전한 조립식 제품을 개발중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고생끝에 불굴의 의지로 자기사업을 일구어낸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중퇴이후 떡장사를하다가 대기업에 급사로 입사해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기사업을 해야겠다는 결단으로 87년 익산실업을 설립,호신용 가스총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후 경찰용 조끼 수갑등을 납품하면서 경찰장비 전문업체로 성장하게
됐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통신고등학교와 통신대학을 졸업했고 국민학교시절 걸린
소아미비로 왼손과 왼발이 불편한 핸디캡을 정신력과 운동으로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할 정도로 의지력이 강하다.

그가 경찰장비 전문업체를 설립하게된것은 어려웠던 시절 경찰에 대한
기억때문이다.

모친이 운영하던 택시회사가 넘어가면서 가세가 어려워진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자퇴,당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여의도 아파트 단지 공사장을 돌며
떡을 팔다가 공사판 일꾼들과 시비가 벌어져 영등포경찰서에 가게됐다.

담당 경찰관의 간단한 훈방으로 나온 그는 그때 경찰에 고마움을 느끼며
앞으로 경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사장은 앞으로도 경찰장비 전문업체로 한우물을 팔 생각이다.

그러나 반디라이트펜처럼 아이디어상품을 개발은 항상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익산실업의 올해매출은 반디라이트 덕분에 65억원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