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 과소비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최근의 소비동향분석"자료에 따르면 외식비와
개인교통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오락서비스지출도 급증하는등 소비증가가
전반적인 경기확장속도를 앞지르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재경원은 소비증가속도를 나타내는 소비탄성치(GNP증가율과 비교한 민간
소비증가율)가 작년 1.4분기 0.76에서 민간소비증가율)가 작년 2.4분기엔
0.97로 높아진데 이어 3.4분기엔 1.01로 소비증가율이 전체경제성장율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앞으로 당분간은 경기가 계속 활황세를 보일 전망이고 지자체
선거에 따른 소비심리 확산등으로 앞으로 소비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소비급증이 과소비로 연결되지 않도록 근검절약정신을
고취하고 경제안정화시책을 펴나갈 계획이다.

총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임금안정과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마련한다
는 것이다.

자동차보유를 억제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재경원이 발표한 부문별소비동향을 정리한다.


<> 외식비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품목은 주로 먹고 노는데 집중돼 있다.

우선 외식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년 3.1%에서 94년에는
9.0%로 9년만에 3배가 늘었다.

일본의 외식비비중이 3.9%임을 감안하면 절대수준으로도 높음을 알수 있다.

이런 외식비증가로 인해 음식점에서 하루에만 4천t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3조2천억원으로 국민총생산의 1.0%에
달하는 것이다.


<> 승용차 =자가용승용차 확대로 가계소비지출중 개인교통비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85년 44만9천대에 달했던 자가용은 지난해 4백93만대로 11배나 증가했으며
이에따라 개인교통비비중은 85년 0.5%에서 지난해에는 일본수준(93년현재
6.7%)을 웃도는 7.0%로 14배가 늘었다.

1천5백cc 이상의 중형차와 대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는 것도 개인
교통비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 유흥업소 =소득증가로 단란주점이나 노래방등 오락서비스업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룸살롱에서부터 단란주점에 이르는 유흥업소는 경기호전에 따른 소득증가를
업고 지난92년 1만7천3백개에서 93년에는 1만8천4백개, 94년에는 2만8천
2백개로 늘어났다.

92년 7천9백개였던 노래방도 93년 1만5천8백개, 94년 2만7백개등으로
늘었다.

사행성소비가 증가하면서 92년 9천6백억원이던 경마장매출액은 93년 1조
2백35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뒤 지난해에는 1조7천7백억원으로 73.1%나
증가했다.


<> 해외여행 =해외관광붐을 타고 해외여행자수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1년 1백85만명에 달했던 해외여행자수는 지난해 3백15만명으로 3년만에
2배가까이 늘었다.

작년의 경우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출국한 사람만도 전체의 40.3%인 1백
27만명이었다.

1인당 해외여행경비는 91년 2천39달러에서 93년 1천6백96달러, 94년 1천
6백14달러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93년의 경우 이탈리아는 7백55달러에 불과했고 미국(8백97달러) 싱가포르
(1천4백2달러) 대만(1천6백30달러)등도 우리보다 해외여행경비를 덜썼다.

소비증가는 전체 해외여행자의 40.3%인 1백27만명은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해외에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재수입 =과소비기미는 소비재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재수입규모는 전년보다 24.6%나 늘어난 1백9억4천만달러를
기록,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소비재수입증가율은 지난89년(25.0%)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올들어서도 2월까지 소비재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0.8%의 증가율을 보여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의류등 비내구재의 수입도 지난해의 경우 국내출하증가율 7.7%를 크게
상회하는 53.3%의 증가율을 보여 국내소비분을 수입으로 충당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