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여신업무기준이 되는 신용평가사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의문시 되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와 한국기업평가는 덕산그룹계열사인
(주)덕산중공업과 덕산시멘트제조(주)의 신용등급을 당초B-에서 덕산그룹
부도 다음날인 지난달28일 D등급으로 낮췄다.

한신정은 또 올해초 A3등급과 A2등급으로 발표됐던 한국고로시멘트제조
(주)와 고려시멘트제조(주)를 C등급으로 조정한데 이어 지난2일 D등급으로
재조정했다.

당초 B등급이었던 삼도물산과 삼도기전에 대한 신용등급도 한신정은
지난달27일과 28일 각각 D등급으로 조정했다.

한국고로시멘트의 경우 3일사이에 무려 7단계나 낮게 조정돼 신용평가사
들의 뒷북치는 평가를 보여주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은 은행 투금 종금 리스사등의 여신업무에
활용되는 자료로 A3 A2 A1 A- B B- C D로 분류되며 C등급(채무상환
의문시등급)이하의 경우 금융기관의 어음할인이나 지급보증을 받을 수
없다.

이와관련 신용평가사의 한관계자는 "신용평가등급은 기업이 부도가 날
가능성에 대한 참고자료일뿐"이라며 "신용평가사들이 법인또는 개인별
여신상황자료를 서로 공유할수 있어야 정확한 등급평가가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