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지원을 받는 개인연금이 작년 6월 시판이후 거대시장을 형성하면서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96년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이루어지면 개인연금은 면세혜택을 받는
유일한 저축상품이란 위치를 차지,향후에도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우고 있다.

개인연금시장의 이같은 밝은 전망으로 인해 시판초부터 관심을 모은
것은 그동안 연금보험을 팔면서 생보의 고유영역이라고 주장해온 생보사와
은행 손보 투신등 각금융권별로 자존심을 내건 시장쟁탈전이었다.

시판초 세제적격 개인연금시장은 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금융계의 맏형으로 타금융권이 따라올수 없는 대외공신력과 대출등
자금력을 앞세운 드라이브정책이 당초예상대로 주효했다.

작년6월한달동안 은행은 2백6건 2천33억원의 실적을 기록,전체의
86.6%(가입건수기준)을 차지했다.

반면 생보는 22만건 2백17억원의 가입실적을 거둬 전체시장에서의
점유율은 9.5%에 그쳤다.

2백46억원의 거금이 들어온 투신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또.새로 참여한 손보업계는 이기간동안 8만8천건 1백73억원의 개인연금을
유치,기대이상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방대한 영업조직에 설계사를 앞세운 저인망식 영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시장쟁탈전에서 승리를 장담해온 생보업계로선 예상밖의
결과였다.

이같은 시장상황은 시판 5개월째인 지난10월에 가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비록 한달동안 거둔 실적을 기준으로 했지만 생보가 은행을 처음으로
앞서면서 부터이다.

10월중 생보는 29만1천건의 신규계약을 유치,1천1백63억원의 보험료를
거두었다.

반면 은행은 4만1천건이 늘어나 1천9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생보와 은행의 역전현상은 그이후에도 이어졌다.

생보는 18만3건을 늘려 1천3백54억원의 수입보험료가 들어온데 반해
은행은 오히려 9천건이 줄어들면서 1천1백4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은행의 개인연금 실적은 12월에도 6만건이 줄어들어 중도해약이
속출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생보는 19만1천건이 증가했다.

이기간 들어온 돈을 기준으로 은행이 1천9백95억원,생보는 1천5백49억원
으로 은행이 다시 선두를 차지했으나 은행권의 경우 가입자들이 연말정산시
세금혜택을 의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업계 일각에선 보고 있다.

은행과 생보의 선두다툼에 못지않게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손보의
꾸준한 시장잠식이다.

시판첫달 가입건수로는 3.8% 금액으론 6.4%를 차지,은행 투신 생보에
이어 꼴찌에 머물렀던 손보는 타금융권보다 취약한 영업조직등을 저축성
이 강한 개인연금에 보장성을 강화한 상품의 경쟁력으로 보완하면서
12월말에는 건수로는 7.7% 금액으론 9.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투신 역시 시판 첫달 9.2%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12월에는 17.3%로
키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 주식시장의 활황등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하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얘기다.

결국 은행의 연금가입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손보 투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보험사들이 올들어 개인연금고객의 주타킷을 은행가입자쪽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작년말 현재 개인연금시장의 규모는 총2조3천9백29억원에 달한다.

시판초기 5-60%의 고성장에서 연말로 가까이 오면서 20%대로 성장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6개월여만에 거대한 금융시장을 형성한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기 어렵지만 신규가입과 그동안 가입한 계약이
유지된다면 올해 5조원대에 육박하는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