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장에 공장 혁신 프로그램인 리팩토리 바람이 불고 있다.

리팩토리는 리엔지니어링과 팩토리의 합성어로 지난해 6월 중진공
경영지도실이 자체 개발한 공장혁신프로그램이다.

개발한지 불과 6개월동안에 많은 기업들의 진단요청이 쇄도, 지난해
말까지 29개업체가 이기법을 도입했고 올해에는 약1백개업체가 도입할
전망이다.

기존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에 비해 리팩토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회에 걸쳐 사례를 취재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준제약 공장. 리팩토리의 효과를 알수 있는
대표적인 업체이다. 위 X레이 촬영 조영제가 주력제품인 이회사는
원료를 담은 무게 약 2백 kg의 무거운 분말통을 그동안 남자 직원
4명이 번갈아 들어 옮겨야했다.

여직원들은 할수없었을 뿐더러 이일이 힘들어 이직자도 자주 생겼다.

그러던 것을 개당 제작비 1만원을 들여 통밑에 바퀴장치를 부착하면서
가볍게 운반할 수 있게돼 여자 직원1명으로도 가능 하게됐다.

또 그동안 원료 분말을 호파에 넣을때 사람이 국자로 퍼서 넣던 것을
드럼째 들어올려 부어주는 리프트기를 이용, 인력절감뿐 아니라 위생도
를 높이게됐다.

리팩토리 프로그램에 따른 공장 혁신사례들이다.

물론 리팩토리를 실시하지 않아도 이런 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는
많다.

중요한것은 문제진단을 통해 개선책을 찾았다는것. 리팩토리를 신청
하면 중진공의 지도사가 공장의 관리수준을 10개 분야로 점검해 현재의
단계를 측정한후 각 단계에 따른 프로그램에 따라 현장에서 개선운동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8월 중진공의 지도사들에 의해 2주간 리팩토리점검을 받은
태준제약은 진단 결과 초보적인 관리수준인 1단계로 나타났다.

특히 각생산단계별로 시간낭비가 많다는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각부문별로 개선작업에 들어갔는데 먼저 공정개선을 위해서는
작업장 바닥에 구획선을 그어 항상 집기들이 라인안에서 정돈되도록
했다.

또 자동화율을 높이기위해 정제선별기와 정제기 그리고 파우더를
과립으로 만드는 핏츠밀, 용기를 세척하는 세병기계등을 도입했다.

원부자재 창고도 그동안은 담당자가 아니면 알수없었으나 일목요연한
현황표를 만들어 누구나 자재를 찾을수 있도록 했다.

설비보전을 위해서는 각 기계에 고장수리 전력을 적은 이력카드를
만들어 누구나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납기와 작업능률 관리를 위해서 우선 작업장 문앞에 올해의 사업
계획과 월별생산일정표를 붙여 전직원이 작업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원근태현황표를 함께 붙여 직원 스스로 근무자세를 가다듬게해
이전보다 40%가량 조퇴 결근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았다.

리팩토리의 궁극적 목표인 생산실적 향상은 전년동기대비 30%이상
올라가는 효과를 거두었다.

소필영 공장장은 이모든것들이 알고보면 상식적인 개선사항이지만
막상 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리팩토리를 개발한 중진공 경영지도실의 김복규 차장은 지난 15년간
공장을 현장지도한 경영자료를 토대로 공장관리수준을 전체적으로
발전시킬수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고안하게됐다고 한다.

공장의 성장프로그램을 사람의 교육과정을 모델로해서 구성, 각
단계별 과제를 해결, 자연스럽게 성장을 이루도록했기 때문에 특정
문제 개선에 치우친 기존의 각종 혁신운동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밝힌다.

태준제약은 현재 2단계의 관리기반구축에 들어갔고 조만간 재평가를
거쳐 3단계인 과학적 체계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동화정기 신일섬유등도 리팩토리를 실시한뒤부터 전사적으로
개선의식이 고취되면서 유무형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얻게됐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