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쓰레기에 대한 인식이 한결 높아졌다.

개중에는 쓰레기를 돈과 연결하여 쓰레기 수거비를 줄인다는 이해관계로
인식하는 사람도 없지 않으나 본질적으로는 자원문제다.

자원낭비를 막고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이 쓰레기 종량제의 본래 취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도 문제지만 쓰레기를 양산해
내는 곳으로 음식점을 들수 있다.

아까운 음식이 쓰레기로 둔갑하여 수거차에 실려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식생활문화가 근본적인 문제이겠으나 음식점의 인식변화가 앞서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몇년전에 주문식단제를 정부주도로 시행해 보았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쓰레기 종량제와 연결하여 쓰레기도 줄이고 식생활도 바꾸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음식점에서 음식값을 올리는 것은 재료값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남은 음식을 쓰레기로 버리고, 쓰레기로 버린만큼 음식값을 올리는 악순환
을 차단하자는 것이다.

밥과 국, 그리고 한두가지 반찬을 기본으로 하여 가격을 2,000원정도로
묶고 멸치 생선등을 추가로 주문케 하면 손님의 부담도 덜고 쓰레기도
줄이는, 손님과 음식점 양쪽의 이득을 쓰레기 종량제 실시를 계기로 다시
시작해 보자는 것이다.

음식점의 쓰레기를 줄이는 길은 아마 이길밖에 없을 것이다.

쓰레기 종량제를 가정보다 대중음식점에 엄격히 적용함으로써 과거에
실패했던 주문식단제를 되살리는 방법을 당국에서 심도있게 검토했으면
한다.

이승삼 < 경기도 부천시 중동 주공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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