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탄생된 이래 지구에 있는 물의 총량은 변하지 않았다.

측정된 바로는 지구상의 물은 모두 13억6,000세제곱킬로미터정도가
된다.

그 가운데 97.2%는 바닷물로, 2.15%는 양극지방과 고산지대의 얼음으로
존재해 있고 그 나머지인 0.65%만이 지하 5km깊이에서 지상 11 높이까지
버려있다.

인간이 지상에서 이용할수 있는 민물(담수)의 양은 총량에 비해 본다면
너무나 적은 비율이다.

하천에 담긴 물의 0.0001%(12만5,000세제곱킬로미터)에도 못미치고 지하
에도 0.0006% (800만)밖에 없다.

호수에 담겨져 있는 민물까지 합치더라도 미미하기 짝이 없다.

인간의 물이용으로 없어지는 민물을 공급해 주는 원천은 대기중의
물이다.

대기중에는 약 1만3,000세제곱킬로미터의 물이 들어 있다.

그 물이 한꺼번에 모두 쏟아져 내리는 경우에는 지구 전체에 25mm의
비를 내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대기중의 물은 증발된지 12일가량 되면 비난 눈이 되어 땅에 떨어지게
되고 새로 증발된 수분이 그 자리를 다시 메우게 된다.

땅에 떨어진 비나 눈의 대부분은 하천이나 호수로 흘러들고 6분의1만이
땅속으로 스며든다.

이러한 순환으로 얻어진 민물의 양이 지구전체의 순환량에 비해선 엄청
나게 적은 것이긴 하나 50억이 넘는 지금의 세계인구가 4배로 늘어나는
미래에도 그 이용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는 물의 순환이 필요한 곳과 때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한국의 남부지방에도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이 들어 물순환의 분균형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에 몰려 있다.

더우기 전국적으로 물절약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대평양함대
사령부의 기상예보센터가 올 6월까지로 한반도에 큰 비가 없을 거서
이라는 통보를 해와 사상 최악의 가뭄이 될지도 몰른다는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하게 한다.

한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이후 최악이었던 1939년의 가뭄이나 중부
이북지방의 기록적었던 49년의 가뭄은 해양성 고기업의 지나친 발달이
그 원인이었다.

그에 반해 이번 가뭄은 태평양지역에서 발생한 엘리뇨현상이 빚어낸
결과라는 점에 주목을 하게 된다.

옛날만 하더라도 40~50년 주기로 찾아 오던 가뭄이 이제는 몇년마다
나타날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이 어떻든 장기적인 가뭄대택이 마련되어야 될 것 같다.

지하수 개발, 바닷물의 담수화, 인공강우등 예상가능한 모든 방안들이
다각도로 고려되어야 될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