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맞는 최종현 전경력회장 2기는 1기때 못지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그가 1기 취임때 주장했던 민간 경제의
자율성과 신뢰받는 재계상을 완전 정립하는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국가경제시책의 하나인 세계화를 재계차원에서 어떻게 추진하고
지원하느냐는 점이 새 과제로 등장돼 있다.

WTO(세계무역기구)체제아래서 세계의 기업들과 싸워서 이길수 있게 하려면
국가나 기업이나 글로벌화 해야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것은 자율경쟁을 제한하는 각종 기업규제나 행정 규제와 직결된다.

이를위해 전경련은 규제완화대책팀을 발족시켜 11개부문 8백16건의 과제를
발굴,건의했다.

이중 개선된것은 1백 48건. 그러면 앞으로 2년간 최종현회장체제는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경제의 개방화 세계화추세와 함께 전경련회장의 비중은 커질게 뻔하다.

이는 어려운 과제도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정부관계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재계와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아니다.

전경련에 대한 국민이나 정부의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전경련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받는 단체로서 정부와 대등한 위치에
설 수있도록 거듭나는 것이 문민시대 전경련회장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또 지난해 범국민적운동차원으로까지 확산시킨 국가경쟁력강화사업을 각
부문별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것도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기업의 경쟁력은 궁극적으로 개별기업의 노력과 금리 환율등
외생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만큼 그 결과를 속단할수 없기 때문이다.

또 발등의 불인 남북경제협력문제와 관련,대기업간에 과당경쟁이 빚어지지
않도록 조정하느냐도 난제가운데 하나이다.

재계의 결속도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삼성의 승용차사업진출시에 빚어진 불협화음등에 비춰볼때 재계의 화합은
한시적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만큼 그룹간 이해가 상충될때는 항상 갈등을 보일 소지가 있다.

사실 공정저어거래법 시행령개정안등을 놓고 30대그룹간에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것등은 이런 징조라 할수 있다.

재계내부의 결속이 안되면 전경련회장으로서 제대로 일할 수가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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