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 런던의 히드로공항으로 들어오던
5명의 여자가 의심을 받게 되어 화물조사를 받았다.

세관원들은 탐색견을 투입하여 그들의 여행가방에 들어 있는 LP음반
속에서 마약을 찾아냈다.

그 여인들은 각기 14년의 금고형을 받았다.

전세계의 경찰이나 세관원들이 마약을 색출해 내는데 탐색견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화된 일이다.

개의 코끝 후각기관이 사람보다 100배나 길어 냄새맡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본래 사냥개인 탐색견은 이러한 수색작업을 위해 특수훈련을 받는다.

훈련기간은 보통 12주일 가량이다.

조련사는 신문지 뭉치나 파이프 헝겊조각과 같이 개가 물어올수
있는 물건에 마약샘플을 감추어 놓아 두고 개로 하여금 그것을 찾아내
가져오도록 지시하여 개가 그 임무를 완수했을 때는 포상을 한다.

또 마약밀수업자들이 냄새를 은폐하기 위해 뿌리는 향수도 훈련에
사용하여 개들이 현혹당하지 않도록 한다.

마약탐색에는 그밖에 현대적인 장비나 방법도 동원된다.

마약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쇄공간에 튜브를 삽입하여
그곳의 공기샘플을 빼내 성분분석기로 함유성분을 분석하여 마약을
가려낸다.

이 기계는 특정성분을 1g의 1조분의1까지 탐지해 낼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다.

또 X-선 투시기로 밀폐된 용기 내부를 촬영하여 숨겨진 마약을 적발해
내기도 한다.

"냄새맡는 기계"인 셈이다.

이러한 현대적인 마약탐색방법과 장비가 나와 있지만 아직도 원시적
이라고 할수 있는 탐색견의 이용이 병행되고 있다.

마약을 찾아내는 데에는 생물의 후각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맨체스터대 과학기술연구소가 인간의 코에
필적할만한 냄새 감별용 전자코를 개발하여 시판에 들어 갔다는
소식이다.

이 전자코는 마약감식을 비롯 식품의 품질관리,실내공기 오염도와
우주환경변화의 측정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질수 있다니 금상첨화격인
첨단기기라 할수 있다.

그러나 전자코의 성능이 인간의 코에 필적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탐색견의 후각능력을 뛰어 넘을수 없는 기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다른 마약탐색방법이나 장비처럼 서로 보완적인 것이 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마약감시에 전자기술이 도입되었는 데도 감시자들의 경험과
직감 탐색견등 재래적인 확인방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