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란 예고에 어울리지 않게 집권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큰
감명없이 7일오후 치러졌다.

대회자체가 예정에도 없다가 세계화 주장에 대한 당차원의 호옹을
내세운 김영삼총재의 지시로 연초에 급거 소집된 것이다.

새 당명을 포함,말그대로 안팎에 새모습을 뵈준다 벼르던 기약은
누구의 성에도 안차게 엉거주춤 지나갔다.

막바지까지 인선에 혼선을 거듭하던 당대표만 하더라도 당내인사가
발탁되긴 했으나 소위 실세가 아니란 점에서는 외부영입이나 크게
다를바가 없이 됐다.

5공이후 정치에 입문한 이춘구 신임대표는 업무처리 능력이나 공인적
태도,특히 선거를 치품에 있어 남다른 역량발휘에 공인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차기 집권까지 바라는 국민정당이라
면 이번 대회를 수권진용을 형성해 보이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

나아가 민자당이 오랜 권위주의 통치를 대체한 민주정당이라 자부할진댄
더 늦추지 말고 1인중심 하향식 권위주의적 잔재를 청산,타당에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당내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이는 일이야말로 당면한
최대과제였다 할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번 전당대회의 시종에서 이같은 국민의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고 할수밖에 없다.

물론 전 김종필대표를 둘러싸고 마찰음이 불가피하게 야기된 배경을
이해한다 하자.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런 불협화 자체가 의외의 돌발사가 아니고 민자당의
생태적 한계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번 대회가 김대통령의 총재수락 연설주제가 말하듯이 민자당에뿐
아니라 이나라 역사에서 "새로운 정치를 향한 재출발"이 되게 하려면
지역아닌 남북을 통틀어 보는 대국적 시각,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중시하는 안목의 정치가 주류를 이루어야만 한다.

그것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첫째는 개개 정치인의 소신있는 적극적 자세와 정점의 권위불식을
통한 각당의 당내민주화 실현이다.

그 핵심은 임명의 경선대체가 돼야한다.

한마디로 여야가 당수앞에 무릅끓고 조아리는 도방식 정치행태를
계속하는 한 진정한 민주화는 백년하청이다.

다음은 토론정치의 실현이다.

대회직전까지 누가 대표후보인지 총재만 처다보는 풍토는 정당이
아니라 재하자 유구무언의 집합체일 따름이다.

후보가 호명되면 만장일치 박수만 허용되는 정당에서 창의와 지성이
뭐 필요한가.

또한 매수되지 않는 선거 썩지않는 정치가 돼야한다.

그러려면 당원 회비와 항다반의 선거가 뿌리내려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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