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들은 올해 경쟁력강화를 최우선의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유통시장 완전개방으로 외국기업들이 몰려오면서 다국적 광고회사와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말까지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광고회사는 모두 12개.

이중 제이월터톰슨코리아 맥켄애릭슨 제일보젤등 9개사는 단독 또는
합작형태로 진출했으며 오길비 앤 매더 월드와이드, 베이츠등 3개사는
지분참여방식으로 국내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이같은 외국광고회사의 국내진출이 올해부터 가속화될 것이라는데
있다.

정부는 지난 1월1일부터 광고물제작업과 광고영화제작업 시장을 개방했다.

이 조치로 광고시장은 완전히 열리게 됐으며 선진기법을 가진 외국 광고
프로덕션을 제한없이 이용할수 있게 됐다.

내년 7월 유통시장이 완전히 개방될 경우 외국광고회사의 국내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외국기업들이 다국적 광고회사들과 동반진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국적 광고회사들은 외국광고주를 등에 업고 고도의 광고.마케팅기법을
통해 국내 광고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 시장을 잠식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광고회사들이 저마다 경영혁신을 선언하고 나선것도 이같은 환경변화
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8월 삼성그룹 계열사의 광고대행권도 다른 광고회사와
공개경쟁을 통해 따내겠다고 선언, 그동안의 영업관행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소속 그룹계열사에 의존하는 영업으로는 더이상 살아남을수 없다는 판단
이다.

제일기획은 또 지난해말 사업부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올3월부터
연봉제와 능력에 따른 인사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4일에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안에 모스크바 홍콩 마이애미에
사무실을 개설, 해외거점을 9곳으로 늘리고 2000년까지 15개국 20개 지역에
해외거점을 마련한다는 세계화전략도 발표했다.

LG애드는 1월부터 능력평가에 의한 신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해외
연수제도를 도입, 사원들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또 올해 뉴욕에 해외사무소를 신설하는등 세계화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금강기획은 올해 동경과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며 2000년까지
해외거점을 1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코래드는 해외에서 정기적으로 강사를 초빙, 사원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리콤의 경우 올해를 혁신원년으로 선포하고 전문성강화와 경쟁력배양을
골자로한 전문직제부여 직능별 조직개편 연봉제 실시등을 단행했다.

대홍기획도 올 상반기중 능력위주로의 신인사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
했다.

업계는 이같은 경영혁신전략과 세계화전략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광고주를 등에 업은 다국적 광고회사들의 진출로 국내 광고업계는
기존의 계열관계나 혈연 지연 학연등에 의한 영업환경에서 탈피할수밖에
없게 된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는 공정한 공개경쟁을 통해 실력을 평가받는 무한
경쟁시대 원년이라고 할수 있다.

이와함께 방송광고시간 확대, 케이블TV와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서의
지역민방 개국, 신문증면경쟁등 매체의 다변화도 광고시장의 변화요인이
될것이다.

올해 4대매체를 포함한 전체 광고시장은 외국기업 진출과 기업들의 경쟁
격화, 케이블TV 지역민방 설립등 매체증가로 지난해 4조원보다 17% 정도
신장한 4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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