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를 실어나르는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미.일의 경쟁이
치열하다.

앞으로 멀티미디어의 대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케이블TV망과
비디오 온 디맨드(VOD)등 쌍방향 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네트워크와 관련해 미.일의 1차 목표는 VOD를 실현하는데
있다.

이를 토대로 음성 영상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쌍방향통신
서비스를 최종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VOD는 외형적으로는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비디오물을 시간에 관계없이
전화선을 통해 받아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VOD가 한단계 발전하면 소비자는 주컴퓨터가 보유한 어떤 자료도 원하는
시간대에 받아보고 홈뱅킹이나 홈쇼핑과 같은 첨단 컴퓨터통신도 사용할수
있는 대화형TV시스템이 된다.

지난해말 미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쌍방향대화기능을
갖는 VOD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인터액티브 TV를 단말기로 해 케이블 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전화비디오서비스 홈쇼핑 대화형 게임등을 제공하고 있다.

"FSN"(Full Service Network)으로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타임워너
AT&T 사이언티픽 아틀랜타와 실리콘 그래픽스의 기술이 한데 합쳐진 것으로
디지털 교환방식의 대화형 광대역 통신 네트워크다.

첨단기술과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픈 인간의 정서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다리 하나가 놓여진 것이다.

현재 이 서비스에는 50여개의 영화를 검색하거나 잠깐 멈추고 10분 앞으로
돌려볼 수 있는 기능등이 들어가 있다.

또 앞으로 원격지 도서관 자료에 접근하거나 타임사의 뉴스 익스체인지
워너사의 매직 뮤직스토어와 음반판매기능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FSN에서 구현된 기술들은 일본의 NTT가 수행하고 있는 대화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테스트 프로젝트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NTT는 올해 하반기부터 케이블TV 사업자 3사와 공동으로 광케이블을 이용한
영상전송및 전화등의 멀티미디어 실험을 실시한다.

오는 97년 3월까지로 예정된 이 실험에서 케이블TV업체들은 NTT가 구축하는
광케이블을 이용해 VOD를 비롯한 양방향 통신 실험을 한다.

또 NTT는 멀티미디어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고속컴퓨터통신과
멀티미디어네트워크통신 케이블TV 영상전송등 3개 분야에서 공동이용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 방송사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본 케이블TV사업은 미국자본과
결합된 지구촌 대상 서비스 경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의 타임워너사와 US웨스트및 일본의 이토추상사와 도시바등은 케이블
TV사업총괄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 회사는 발족과 동시에 일본 수도권 3개지역에서 케이블TV방송국을
설립해 수년이내에 일본에만 10개 방송국을 세울 계획이다.

2천년까지는 아시아와 미주 지역을 대상으로 한 종합 케이블TV방송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또 일본의 신규 시외전화사업체인 일본텔레컴도 케이블TV사업에 참여를
선언하고 전세계를 연결하는 기간통신망으로 케이블TV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사는 톰슨사와 함께 직접 위성TV방송시스템
을 통한 VOD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독 지멘스사와도 VOD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미.일의 경쟁은 이제 국지전의 양상을
벗어나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시장경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