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1백일간 하루평균매출 3억4천5백만원,이용고객 평균 4천여명,금년
매출목표 1천2백억원..."

국내 최초의 창고형회원제클럽으로 선보인후 지난14일로 개점 1백일을
맞은 프라이스클럽(매장면적 약3천평)의 성적표다.

인접상권내의 영세 도,소매상인들을 고사위기로 몰아넣는다는 혹평까지
불러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이매장이 거둔
성과는 국내유통시장에 불어닥친 가격파괴돌풍의 위력을 가늠하는 좋은
잣대가 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의 운영업체인 신세계백화점의 영등포점(84년 5월개점,
매장면적 3천24평)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2천2백3억원.

오픈후 1백일에 지나지 않는 신생매장이 개점 만11년째로 접어든 유명
백화점 연간매출의 절반이상을 금년목표로 잡을만큼 자신감에 넘친 표정
에서 신업태의 선두주자로 나선 할인점의 위력은 다시한번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디스카운트스토어인 E마트를 시발로 지난93년11월부터
국내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할인점업이 올해는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카운트스토어,창고형회원제클럽,하이퍼마켓,카테고리킬러,슈퍼센터
등의 할인점은 신세계에 이어 롯데,현대,뉴코아백화점등 대형백화점들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삼성물산,대우,선경등 대그룹의 참여가 잇달아
유통업계 최대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문을 열 할인점만 해도 신세계의 E마트안산점과 인천점,한국마크로의
마크로등 10여개업체,20여개에 이르고 있다.

대형백화점중 뉴코아는 지난해말 디스카운트스토어인 뉴마트를 선보인
이후 지난21일 평택에 4호점을 오픈,빠른 속도로 점포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연말까지 10개의 매장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뉴코아는 이달말부터 과천점에 80평규모의 의류전용 가격파괴형매장을
개설,PB(자체상표)신상품을 기존가격의 절반이하로 낮춰 팔고 이같은
매장을 연말까지 전점포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시범할인매장을 지난해 12월 잠실점과 롯데월드점에 설치
한데 이어 올해초부터 본점,영등포점,청량리점등 타점포에도 이를 확대
개점해 놓고있다.

롯데는 창고가격코너로 불리우는 이들매장에서만 하루 총1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연말부터 서울근교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 3천-4천평규모의 대형할인점 30여개를 오픈할 방침으로 있어
할인점 시장선점을 위한 백화점업계의 경쟁도 불을 뿜을 것이 확실한
상태다.

할인점의 확산은 유통업계 안팎뿐 아니라 납품업체와의 거래관행전반에도
상당한 변화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리점등 기존유통망의 반발을 우려해 납품을 거부했던 제조업체들이
할인점의 바잉파워에 밀려 할인점특성에 맞는 전용상품을 집중개발하는
사례가 늘고있으며 슈퍼마켓과 중소상인들은 공동구매등 협업화를
통한 가격인하로 할인점파워에 맞서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할인점이 물가안정의 안전판이 될수 있다는 인식하에
유통산업혁신대책을 통해 올해 상반기부터는 할인점을 녹지에도 지을수
있도록 하고 설립인가때도 건축,소방,교통영향등 유사한 절차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일괄처리서비스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신업태의 밝은 장래를
엿보게 하고 있다.

신업태중 안방쇼핑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홈쇼핑 또한 홈쇼핑텔레비전과
한국홈쇼핑 2개업체가 법인설립등 준비작업을 끝내고 오는 10월부터
전파를 띄울 예정으로 있어 유통시장에 적지않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쇼핑의 국내시장규모는 도입기에 불과한 특성상 아직 정확한 추정이
어렵지만 이와 유사한 통신판매시장이 현재 연간 2천5백억원대로 어림되고
있어 수년내에 이보다 큰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농수축산물의 유통구조개선과 중소기업의 판로확대에 촉매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홈쇼핑텔레비전은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도
매출목표를 1천억원으로 잡을만큼 고객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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