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이 21세기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가 대학차원에서 첨단 세라믹기술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및
연구활동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60년에 국내 대학에선 처음으로 세워진 요업공학과가 그동안
무기재료공학과로 이름이 바뀌었고 올해부터 세라믹공학과로 재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한양대의 김종량총장은 타대학에 비해 전통적으로 강한 세라믹분야의
경쟁력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세라믹하면 한양대"라고 말할 정도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93년말에 역시 국내 대학으로서는 첫 세라믹전문연구소인 세라믹소재연구소
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작년에 세라믹소재 연구소가 수행한 연구과제 규모가 10억원에
달했습니다"

김총장은 연구소 설립으로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 세라믹 연구를 더욱
활성화 하기위해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과학기술관에 우선적으로
2~300평의 공간을 세라믹소재연구소에 할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양대가 교육및 연구공간 확충차원에서 후문쪽 부지에 건설하고 있는
과학기술관은 올해중 3,000평이 완공되고 내년중 6,000평이 세워지는 등
총9,00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김총장은 "세라믹에 대한 연구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공간 지원뿐아니라
외부에서 연구비를 많이 가지고 오면 올수록 그에 대응해 대학에서도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이른바 대응연구비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세라믹분야의 교수요원을 증원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증원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춘 세라믹전문가를
요구하는 최근의 추세에 맞춰 학부생보다는 대학원생의 증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김총장은 말했다.

김총장은 세라믹분야가 갖는 타산업에의 엄청난 파급효과등 그 중요성
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건설 반도체에 비해 투자결과가 늦게 나오고
지속적인 장기투자가 요구된다는 점 때문에 투자순위에서 뒷전에
밀려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업 정부 모두 세라믹 기술개발과 산업발전을 소홀히 해온게 사실"
이라고 지적한 그는 "사회에 봉사한다"는 한양대의 기본정신에 따라
취약한 국내 세라믹분야를 앞장서서 세계 일류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WTO(세계무역기구)시대가 도래하면서 각국의 경제전쟁은 과거 체급
경기에서 무제한급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구나 똑같은 여건속에서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된것입니다" 김총장은
이처럼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우리나라가 세라믹분야의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학을 비롯 기업 연구소
정부등 산학연관이 세라믹산업을 육성키 위한 협력에 서둘러 나서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