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 세월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어나 볼까.

"우리 민요 흥타령이다.

"노들회"는 회원들이 모두 예부터 노들강변이라 불리던 흑석동앞강변
부근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출신들로 구성돼 흥타령을 함께 부르면서
시작됐다.

지난 91년 6월 우연히 대학동창 대여섯명이 관세청옆 한일식당에
모이게 됐다.

그뒤로 몇번인가를 모여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던 우리는 같은
대학을 졸업했다는 동질성보다는 서로 전공이 달라 하는일도 판이하다는
이질성에 매력을 느껴 모임을 정례화하기로했다.

회원들 모두 40대 초중반에 들어서 어느정도 여유를 찾아서인지 이름뿐인
모임이 아닌 그야말로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있는 친목모임이 되고있다.

20-30대 시절 정열과 투지로 앞만보고 내달렸던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이웃의 모습을 살펴보자는게 우리모임의 좌표가 되고있다.

그동안 회원상호간 초청모임에는 공사불문하고 서울과 지방을 넘나들며
거의 모두 참석해왔고 가족동반 모교방문 체육행사 등을 통해 신뢰를
쌓아오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회원중심의 교류에서 벗어나 부인들도 준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이웃들을 돌아보는 사회봉사에 역점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

두달에 한번씩 모이는 우리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우선 회장을 맡고있는
필자를 필두로 총무를 맡은 송석연(출판유통"뿌리와 날개" 물류센터부장),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을
시도, 호평을 받고있는 하성호, "눈높이"의 작명가 김영관(EXPIA월드 전무)
군이 있다.

또 걸죽한 입담의 소유자이며 영원한 해병을 자처하는 김경남(KOEX전시
부장), 유럽을 1백회이상 여행한 정우식(한국관광 대표), 항상 여유를
잃지않고 유머로 좌중을 사로잡는 김성수(일은증권 본점영업부장),
두주불사 호남형인 김경봉(우진산전 경리부장)군도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4백년동안 조상대대로 살아온 김포 검단면을 지켜야 한다며
도시를 떠나 영농후계자로 정착한 엘리트축산인 이순관(웅지농장 대표),
중앙대 총장비서실장으로 재직중인 이엽, 우진기전 총무이사 박용목,
한국산업증권 강남지점장 최윤하, 데이콤 업무개발부장 정상범, 병원을
개업한 종상호군 등도 모임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