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 최필규 < 특파원 > ]]]

북한 대외정책의 큰 줄기가 ''개방''으로 가고 있다.

북한은 오는 3,4월께 본격적인 개방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오는 3월 전당대회를 열어 김정일을 당총서기 또는 주석으로 추대,
대내외적으로 공표한후 나진 선봉을 선두로 단계적으로 개방지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나진 선봉 두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개방하려고 하는 것은 지리적
으로 평양과 떨어져 있어 외국인들과 북한주민들을 격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개혁/개방의 실험장이 이 두지역이다.

북한당국은 이 두지역을 한국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쌍용에 이지역의 사회간접자본건설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
해야 한다.

북한은 한국기업을 이 두지역에 집중 유치시킴으로써 개방의 물꼬를 터놀
심산이다.

이 지역은 항만시설이 불충분한 등 투자여건이 양호한 편은 아니다.

북한은 오는 3월부터 3만명의 인원을 이지역 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대신 장비및 기술은 한국기업에 의존할 계획이다.

북한은 그후 남포를 본격 개방할 방침이다.

이미 이지역도 공식적으로는 개방에 들어간 지역이나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나진 선봉 등 두곳에 국한시키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다.

여러지역으로 분산됐을 경우 관리(?)상의 문제가 드러난다는 판단때문인듯
하다.

남포와 더불어 원산 청진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관광개발은 그후에야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북경서방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신의주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신의주 맞은편 중국 도시인 단동에 지난 90년부터 변강개발구를 중국측이
세우기 시작했고 그 주된 상대시장이 바로 북한이란 점은 신의주개발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북한은 현재 이같은 개방프로그램에 입각, 북한내 대외접촉창구의 조정작업
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대외관계를 전담하는 부서들이 파워게임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외경제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고민발(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
의 조직도 확대되고 있는듯 하다.

주중북한대사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그동안 발급했던 한국기업에 대한 초청장을 무효화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도 북한개혁/개방프로그램에 따른 선별적 기업방북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의 내부조직 조율이 끝나는 오는 3월에 구체적인 개방프로그램이
밝혀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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