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으로부터의 명실상부한 분리독립을 선언하며 지난해 12월 대규모의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했던 제일제당이 오는 16,17일 양일간에 걸쳐 과장급이상
의 전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단합행사를 경주에서 갖기로 해 관심을 모으
고 있다.

서울 본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두 8백여명이 경주에 모여 1박2일간 선
후배간의 우애와 동료의식을 다지게 될 행사의 이름은 "95년 경영전략회의".
창립42년째로 접어든 제일제당이 회사설립후 처음으로 과장급 이상의 간부임
직원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이행사는
참가인원이 엄청난데다 소요경비도 만만찮을 것이 분명해 적지않은 화제를 뿌
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참가자들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경주행 새마을호 특별열차를
전세예약해 놓았으며 16일 오전 7시20분에 서울역을 출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숙소인 경주코오롱호텔에 모여 금년 회사운영방침과 신규사업방
향,경영전략등에에 관한 매머드회의를 가진뒤 단합의 밤,토함산새벽산행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이 본사와 각사업장들의 업무공백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간부임직원
들을 경주에 불러 모으기로 한 것은 경영전략회의라는 표면적인 행사외에도
모임을 통해 내부사기를 진작하고 한뿌리의식을 다지려는 더 큰 의도가 깔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분리독립후 인사,교육,전산등 모든 업무에서 양측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데서 비롯된 임직원들의 상대적 사기저하를 치유하고 미래
비전과 앞으로의 성장전략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자신감을 북돋우려는 것으
로 볼수있다.

제일제당측은 초대형으로 치러질 경영전략회의의 소요비용에 대해서는 구체
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발 새마을호의 경주편도요금이 1인당 2만3백원이고 3백16개실
(숙박요금 2인1실기준,11만3천3백원)을 갖춘 경주코오롱호텔을 거의 전부
독점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때 식대를 포함한 행사비용은 1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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