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흙먼지를 마시면서 땀을 흘리고 회원간의 끈끈한 정을 싹틔울수
있는 운동이다.

우리 삼양사 전주공장 테니스회는 20년의 역사를 가진 동우회로 회원은
1백20여명.

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정기적인 사내대회를 개최한다.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KBS배 전북일보배등 각종 사외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 이젠 도내에서 2,3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갖췄다.

초기에는 전주공업단지내의 호남식품 한솔제지와 매월 친선대회를 치러
회사간 친목과 지역사회에서의 사회활동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최근에는 시내 다른 코트로 원정을 가기도 하고 다른팀을 초청하여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동우회는 구력및 실력을 기준으로 A,B,C 3개조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데 필자는 주로 A급멤버들로 이뤄진 A조토요회에 참가하고 있다.

회원들은 일기예보를 듣고 비나 눈이 올것같으면 테니스 코트를 반드시
천막으로 덮어 물에 젖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성스런 자세와 성의를 갖고
있다.

또한 시합이 끝나면 땀투성이인 상대방 얼굴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며
악수를 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테니스를 잘하기 위해선 세가지의 기술이 필요하다.

초기에 기선을 제압할수 있는 강한 서비스,강력한 패싱 샷, 상대에 따라
조절할수 있는 로브와 드롭 샷이 그것이다.

10여년간 회장직을 맡아온 필자는 방 한구석에 모아둔 땀과 추억이 담긴
라켓수만도 20여개나 된다.

아마도 운동후 샤워를 한뒤 마시는 맥주 한잔의 맛을 못잊어서인지도
모른다.

지난봄 전북일보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3,4위 결정전 도중 다리에 쥐가 나 게임을 포기해야만 했으나 투혼과
끈기로 3위를 했고 인기상까지 받았다.

테니스는 참는법을 가르쳐 주고 참다운 보람을 느끼게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테니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코트를 찾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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