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남부 플로리다주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올랜도.

여기에서 차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롱우드에는 아예 "빌리지 온 더 그린
(Village On The Green)"이라는 실버타운 이름에서 따온 빌리지 플레이스
500이라는 주소가 있다.

휴양지답게 시설이 골프 코스의 싱그러운 잔디로 둘러싸여 있다.

따사로운 햇볕이 외로움을 타기 쉬운 노인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친구다.

"도시나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엔 자신들이 살던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입주한 노인들이 많습니다. 반면 휴양단지형은 전국 곳곳에서 옵니다.
그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하다는 얘기이지요"

빌리지 온 더 그린의 페기 클렘 마케팅 담당상무의 설명이다.

실제 이 시설에서 사는 노인 3백60명중 25%만이 근처 출신이고 나머지
75%는 플로리다주의 먼 지방이나 다른 주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다.

입주자격은 55세이상의 건강한 노인.

이 곳은 수영장 식당 레크리에이션룸등 공용시설이 추가된 별장형 주택
단지라고 보면 된다.

3만5천평의 부지에 2백3가구를 입주시킬 수 있는 단층 임대형 주택과
38가구의 임대형 저택, 60명의 환자가 들어올 수 있는 요양시설이 있다.

이 곳은 미국 전체에 45개의 유료노인복지시설(2만8천명 입주,앞으로
하와이에 1개 추가예정)을 운영중인 미국최대의 실버타운 재벌인 라이프
케어서비스사가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건축설비등 하드웨어 부문과 운영기법등 소프트웨어가 체계적이다.

시설 곳곳에 비상전화장치가 있다.

취미오락 활동을 할 수 있는 미술.공예작품실 수영장 헬스클럽 오락실과
이발소 미장원 칵테일라운지 은행 강당 방문가족객실등 공용시설이 다양
하다.

입주보증금이 11만4천(9천1백만)~30만6천달러(2억4천5백만원)이고 퇴소시
85%를 돌려준다.

1일1식과 전기가스사용료, 주1회 세탁청소비, 취미오락활동비등을 포함해
1천3백달러(1백만원) 안팎이다(부부는 절반추가).

직원들은 입주자의 절반비율인 1백50명이고 이중 간호사가 60명이나 된다.

건강한 노인들이지만 입주자들의 건강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입주자들의 평균 입주기간이 11~12년 정도이지요. 대개 60대 중반에
입주하는데 10년이 지나면 건강이 나빠져 요양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입소자수의 20%에 약간 밑도는 60개의 요양 병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페기 클렘 상무는 이 수치는 실버타운 경험에서 얻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프 케어서비스사가 이 시설을 짓는데 든 2천5백만달러는 전액 은행에서
끌어다썼다.

"실버타운 사업에 성공하려면 개원전에 이미 70%이상은 팔려야 합니다.
그래야 본전도 뽑고 월생활비를 관리비및 직원월급에 쓰지요"

클렘 상무의 실버타운 비즈니스 충고다.

< 올랜도=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