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5일 오후 63빌딩 컨벤션센타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사회
각계인사 1천6백여명을 초청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현 전경련회장등 경제5단체장, 정세영 현대그룹회장,
구자경 LG그룹회장, 조중훈 한진그룹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박용곤
두산그룹회장, 박성용 금호그룹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김선홍 기아
자동차회장등 8백여명의 경제계인사가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의 제의로 건배를 한뒤 헤드테이블
에서 배석한 경제단체장및 재계총수들과 즉석대화를 나눴다.

김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대화요지를 간추린다.

<> 김대통령=올해는 WTO체제출범으로 세계경제환경이 많이 달라지게
됐습니다.

그 대응전략에대해 경제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최종현회장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 최회장=WTO체제는 무역협상이 쌍방협정체제에서 다자간협정체제로
옮겨진 것을 뜻합니다.

이는곧 세계가 무한경쟁시대로 들어간 것이기도 합니다.

대통령께서도 이에 맞춰 세계화구상을 제시하시고 정부조직도 대폭 통폐합
하셨습니다.

경제계는 이를 크게 환영합니다.

세계화는 세계시장이 하나가되는 것인 만큼 국내기업도 이제 세계를
상대로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필요에 의해 규제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과감히 풀어 기업들이 마음놓고 경쟁할수 있게 해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한편 기업인들은 경영개선등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대통령=감사합니다.

그런 뜻에서 경제계에서도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수출전망은 어떻습니까.(구평회 무협회장을 보고)

<>구회장=지난해는 수출이 17% 늘었지만 수입이 22가 증가, 6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냈습니다.

올해는 수출이 10%, 수입이 12%가 증가, 전체적으로 85억달러의 적자가
날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무역규모 3천억달러 돌파를 위해 돌진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적자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공동노력해 타개해 나가겠습니다.

<>김대통령=금년도 중소기업전망은 어떤지 박상규회장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박회장=무한경쟁시대에 중소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될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소기업은 나무에 비교하면 뿌리입니다.

장마철에 뿌리가 나왔다고 그것을 잘라버리면 죽어버립니다.

그럴수록 흙을 덮어주며 잘 가꾸어 주어야 합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 두셔야 합니다.

또 또 대기업들도 중소기업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김대통령=금년도 노사관계는 어떨것 같습니까.(박종근 노총위원장을
보고)

<>박위원장=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전망할수 없습니다.

노사정간에 협력해 나가면 품질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한국노총도 경제계의 일원으로 노사협력체계구축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김대통령= 기업의 세계화 문제에 대해 박성용 금호그룹회장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박회장=세계화를 하는데는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언어의문제이고 또하나는 교육의 문제입니다.

이제는 영어나 일본어 영어등 한가지는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 국제인제를 많히 길러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국제변호사가 부족한데 정부에서 이런분야에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와함께 홍콩이상가는 국제도시를 만들고 외국인들을 유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에게 영주권도 주어야 할것입니다.

<>김대통령=여성경제계에는 어려움이 없습니까.

<>허복선여성경제인연합회장=여성경제인이라지만 저후 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인입니다.

그동안 불황을 겪은후 호황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장큰 어려움은 신용입니다.

경기가 좋을때 과감하게 자금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