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 조정 >>>

올해에는 21세기를 겨냥한 주요그룹들의 사업구조조정및 신규사업진출이
확대가속되고 그에따라 재계판도에도 적지않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UR협정의 발효로 사업여건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국내시장에서도 다국적기업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기업끼리 싸우던 종전의 사업구조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 사업구조조정과 신규사업진출의 가속, 그리고 재계판도변화를 점치게
하는 첫번째 요인이다.

두번째로는 정부의 산업정책변화와 재계에 번지고 있는 위기의식이다.

말많았던 삼성그룹의 승용차사업진출은 상대적으로 다른그룹들의 위기의식
을 가중시켰다.

"가만히 앉아있다 2류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식의 우려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상공자원부가 진입.퇴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올해에는 장차의 그룹위상을 염두에 둔 주요그룹들의 신규사업
진출이 줄을 이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 선경등 주요그룹들의 사업구조조정및 신규업종
진출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현대그룹이 지난해 7월 표면화된 제철소건설을 위해 그룹차원의
구체적 복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럭키금성그룹도 21세기
산업으로 불리는 멀티미디어부문에 집중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그룹은 삼성 현대 럭키금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부문에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코오롱과 고합그룹이 정보통신부문의 강화를 통한 탈섬유를 추진하고
있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주요그룹이 겨냥하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전자 항공 철강 석유화학등
중화학과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유통등 소위 성장산업으로 불리는 분야.

국가기간산업이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확실한 발판을 마련해 놓음으로써
그룹이 장기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타깃이 비슷하다보니 산업내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
된다.

현대그룹의 제철소건설계획이 표면화되면서부터 가속된 기존철강업체들의
설비확장경쟁이 대표적 사례이며 조선과 석유화학업체들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확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 한진등이 이니셔티브를 잡기위해 경합하고 있는 항공산업
이나 그룹규모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정보통신및
유통산업도 재계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있는 변수다.

여기에 또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있다.

공기업민영화와 민자SOC건설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공기업민영화는 메가톤급 변수로 손꼽힌다.

아직 구체적인 민영화방법과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한국중공업
가스공사등은 일거에 재계판도를 뒤흔들수 있을만큼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공기업민영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자SOC는 SOC건설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에따른 부대사업이 어느 그룹으로
넘어가느냐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재계판도변화의 변수로 지적된다.

어느 그룹이 부상하고 어느 그룹이 밀릴지는 아직 점치기 어렵지만 어쨌든
올해에는 국내외 경제여건과 정부정책의 변화, 그리고 공기업민영화라는
변수가 맞물려 재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게 분명하다.

< 이희주기자 >


<<< SOC투자 >>>

정부가 지난해 8월 민간자본유치촉진법을 공표하고 11월3일부터 시행하자
대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각 그룹들은 SOC전담팀을 구성하고 2000년대까지 SOC투자계획 청사진을
마련하는등 민자유치사업시행 첫해에 사운을 걸고 있다.

대한상의조사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민간컨소시엄을 포함, 모두 15개 업체로 사업규모는 45조원으로 집계됐다.

각 기업은 영종도신공항 고속철도건설사업을 포함, 도로 철도 경전철
항만 공항 운하 폐기물처리 발전설비등 민자유치사업참여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경쟁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해말 삼성 대우가 각각 부산가덕도신항만개발 사업의향서를
제출, 경쟁을 벌이는 등 SOC사업을 둘러싼 대기업그룹의 일대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착공한 전남 율촌공단조성사업을 시작으로 2000년
까지 2조5백4억원을 투자, 3개의 SOC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한다.

현대는 모두 1조4천7백억원을 투입, 총 6백56만평 규모의 율촌공단조성
사업을 2002년까지 매듭지을 계획이다.

현대는 또 연간 1백만t규모의 LNG인수기지와 6백MW급 LNG열병합발전소건설
도 추진중이다.

삼성그룹은 부산 가덕도신항만 건설사업을 포함, 2001년까지 모두 20조
2천억원을 투입, 12개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은 가덕도 신항만건설의 예산만 3조7천5백억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삼성은 영종도 신공항접근도로 대구~김해간고속도로 김해경전철 수원~
분당~용인경전철 하남경전철 천안고속철도역사 서산석탄화력발전소 영종도
국제공항관련시설 건설등을 추진키로 했다.

96년부터 동서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경인운하건설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럭키개발을 중심으로 SOC사업체제를 정비한 럭키금성그룹은 김해~
사상간경전철 영종도신공항접속도로 신공항여객시설 가덕도신항만 여의도
광장시민공원 동서고속철도 경부고속철도민자역사 쓰레기소각 및 열병합
발전시설 안중~평택간 고속도로등 9개사업을 추진중이다.

럭키금성의 중장기 SOC투자예산은 11조원에 이른다.

김해~사상간경전철의 경우 예비사업분석을 끝내고 사업성 제고를 위한
노선검토 역세권개발등 재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럭키개발은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30명의 전담인원을 두고 있다.

삼성과 가덕도신항만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그룹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경인운하 경기북부고속도로건설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우는 가덕도신항만개발예산을 3조2천1백억원으로 책정했다.

한진그룹은 영종도신공항 건설사업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한진은 99년까지 모두 7조4천7백억원을 투자, 여객청사 격납고등 11개
분야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진은 이밖에 2001년까지 2천8백억원을 들여 인천 율도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이고 5천억원이 소요되는 김해경전철 사업에도 뛰어들 방침
이다.

쌍용그룹은 경남 율구.가포만 지역종합개발사업을 벌인다.

2001년까지 8천1백10억원을 투입, 경남 마산시및 창원군 소재 율구 가포
비포만 인근 60만평과 덕동만 40만평등 1백만평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제3경인고속도로 청량리역사건설 인천한화발전소증설등 계획을
추진중이다.

폭 32.6m의 6차선규모인 제3경인고속도로건설에는 모두 2천2백50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6년에는 수인선개량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의 중장기 SOC투자예산은 7천6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금호그룹은 금호건설을 통해 모두 11조5천억원을 투입, 13개 민자유치사업
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영종도신공항의 고속도로 철도 영종도열병합발전소 하남 김해경전철건설을
추진중이고 천안~논산간고속도로 부산초읍터널 호남권LNG처리시설 광주.
목포쓰레기소각시설건설에도 참여키로 했다.

모두 6조원의 중장기SOC투자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동아건설은 올해 영종도
전용고속도로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아건설은 4천억원의 예산을 책정, 99년까지 총연장 36.5km를 건설할
계획이다.

동아는 96년에는 인천매립지개발 인천LNG발전소건설 서울서북부종합개발
경인운하건설 제3경인고속도로건설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SOC사업단과 SOC추진위를 발족한 동부그룹은 1조5천3백31억원을
투자, 2003년까지 가로림만 종합개발에 뛰어드는등 모두 5개 사회간접자본
시설건설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동부는 특히 동서고속도로와 대구~김해간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울북부
외곽순환도로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극동건설은 모두 7조6천4백억원을 투입, 9개 사회간접자본 민자유치사업에
참여한다.

올해는 영종도신공항고속도로건설 대구~김해간고속도로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철도 중장기계획을 마련, 올해부터 모두 6조1천억원의 투자계획아래
광양LNG인수기지건설 광양민자발전소건설 동서고속도로건설 서울서북부종합
개발사업 수도권 신공항연육교건설 울산도시고속도로건설등 사업을 벌인다.

이밖에 벽산은 3조7천5백억원을 투입, 동서고속철도건설에 참여할 예정이고
한라는 2천4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부산초읍터널과 목포신외항다목적
부두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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