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젊은 창업 기업인들의 방문을 받는다.

그들의 관심은 한격같이 기업을 키워 나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된다.

그들이 기업성공 성장기업의 열쇠가 무엇인가 물을때마다 나는 "기업도
사람이 하는것이니 사람을 잘쓰고 잘 만나야 할것"이라고 마지못해
말해주곤 한다.

결국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되겠지만 그만큼 만사가 되는 인사는
중요하고도 어려운 테마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며 그 기준은 무엇인가.

나름대로 얻은 결론인즉 "자기가 하고있는 일,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고 일의 결과에 대해 항상 책임을 자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는 일을 시켜보고 그 결과를 물어보면 금방
알수 있다.

일의 결과를 놓고 어떤 사람은 잘된 것만 잔뜩 늘어놓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느끼지 못한채 핑게만 잔뜩 늘어 놓는다.

무슨 회의를 할때마다 저사람은 왠 변명거리를 저렇게도 많이 준비해
왔나하고 실망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무슨 일이건 핑게를 대라면 끝이 없다.

일이 잘못된 이유를 찾기란 쉬운일이며 얼마든지 찾을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것은 일이 잘못된 이유를 충분히 깨닫고 반성하는
자세일 것이다.

핑게와 책임전가는 자기의 일을 확신을 갖고 사려깊게 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반대로 자기의 과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변명을 늘어놓는 책임전가형이 아니라 책임 자각형이 우리가 원하는
유익하고 좋은 사람일 것이다.

국가경영과 기업 단체등 모든 조직의 페러다임이 대전환을 맞고 있는
요즘,우리는 누가 목을 던져 책임을 지고 일하고 있는가를 똑바로
지켜봐야 한다.

또 변명을 되풀이 하며 아첨과 추태를 일삼는 사람은 어떤사람인가를
가려내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