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소리(대표 김범훈)는 국내 PC용 멀티미디어 관련 기기 개발을
이끌어 온 전문기업이다.

멀티미디어 분야에 뛰어든지 3년만에 컴퓨터에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운드카드는 물론 CD롬 타이틀, 동영상보드등 각종 영상기기등에 이르기
까지 멀티미디어 종합 제품군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옥소리(당시 삼호전자)는 지난 91년말 국내 처음으로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옥소리"라는 종합사운드 카드를 개발했다.

당시 국내 PC분야에서는 애드립 사운드블래스터등 외산 수입 카드들이
주류를 이루며 업계 표준을 이끌고 있었으나 옥소리는 순수 국산 제품으로
홀로 힘겨운 시장 경쟁을 벌였다.

옥소리는 한글 음소이론을 바탕으로 사운드카드를 만들었으며 이에따라
문자음성변환등의 한글 읽기기능등을 첨가시킬 수 있었다.

사운드카드 개발과 함께 "한글자랑" "숫자익히기"등 각종 교육용및 음악용
프로그램등을 보급해 단순한 게임 배경음악용으로만 쓰이던 사운드카드의
활용폭을 크게 넓혔다.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음악 프로그램등을 지속적으로 무상보급하고
각급 시범학교에 컴퓨터 음악교실을 설치함으로써 국내 컴퓨터 음악 활성화
에 앞장섰다.

또 국내 처음으로 내장형 전문컴퓨터음악(MIDI) 음원모듈인 "옥소리
프로페셔날"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인 "옥피리"를 개발,
보급했다.

이 미디 음원모듈은 일 야마하사등의 음원모듈을 제치고 KBS,MBC등에서
방송음악장비로 쓰이는등 그 음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93년초부터는 국내 시장에서 이름조차 생소하던 CD롬 타이틀 개발에
착수해 지금까지 약 50여종에 이르는 각종 타이틀을 개발해 멀티미디어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등을 CD롬 타이틀로 만들었으며 멀티미디어 타이틀 제작 기술을
관련업계에 보급하기도 했다.

올 1월에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영상매체인 동영상표준기구(MPEG) 기준에
입각한 영상보드를 자체 기술로 개발, 세계에서 두번째로 MPEG보드인
"옥소리 CD비전"을 발표했다.

옥소리 CD비전은 PC를 통해 비디오 CD타이틀을 볼 수 있게 해줄뿐 아니라
고해상도 화면 지원, 다중동시작업 기능등으로 인해 지난 5월 미 아틀랜타
에서 열린 춘계 컴덱스에서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VGA 그래픽카드기능과 영상수신및 화면저장기능을 갖고 있는
"옥소리 영상VGA", 영상중첩화면 보드중 유일하게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옥소리 멀티비전 HD"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다.

옥소리는 현재 비디오 CDP용 주문형반도체칩(ASIC)과 사운드카드등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체 84명의 직원중 단 1명만이 영업사원이고 35명이 연구 개발부문
직원일 정도로 개발위주의 정책을 취하고 있는 옥소리는 해마다 매출액대비
15%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금성사 사내 훈련과정을 통해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온 김사장은 지금도 직접 연구에 참여하는등 개발 현장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또 컴퓨터통신망에 직접 참여해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통신망 회원에게
전자편지를 작성해 보내주는등 온라인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옥소리는 올해 매출액을 2백10억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95년에는 4백억,
96년에는 7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