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의 장기 기증에 의존해오던 간이식분야에서 생체간이식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16일 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일반외과교수)은
지난 8일 37세 아버지의 간에서 4분의 1을 떼내어 담도폐쇄증을 앓던 생후
9개월된 여아에게 이식하는 혈연간 생체부분간이식을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수술 후 1주일이 경과한 현재 장기를 기증한 아버지는 순조롭게 회복돼
식사와 보행이 가능한 상태이며 이식을 받은 여아도 수술직후부터 간기능이
유지돼 현재 별다른 합병증없이 간기능 및 담즙 배출이 정상화 되고 있다.

담도폐쇄증은 담도가 막혀 담즙이 분비되지 않음으로써 간기능이 소실,
간경화 등으로 악화되는 질환이다.

생체부분간이식은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말기간질환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이식을 받지못하면 살기어려운 선천성 간경화,담도폐쇄증을
앓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로 시행한다.

이 수술은 간의 일부를 떼낸 기증자에게 수술후 합병증이 없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일반 간 이식보다도 기술적으로 훨씬 까다로와 국내에서는 시도
되지 못했다.

이교수는 뇌사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전체 간 기증자를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부분간이식이 바람직하며 이상적인 기증자는 부모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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