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세계일주 정기컨테이너항로에서 공동운항을 계획
하고 있어 해운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한진해운및 트라이콘
공동운항그룹(조양상선과 독일선사인 DSR-세나토르의 공동운항사업단)과
공동운항에대한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의향서에서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은 각사의 취항항로및 영업방식을
검토해 내년중에 구체적인 글로벌 공동운항 협조체제를 구축한후 오는
96년에 공동운항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공동운항에 한진해운과 조양상선및 독일의 DSR-세나토르는 모두
8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를 선복량으로 따지면
20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단위)에 달해 세계 해운업계에서 가장
큰 공동운항사업단이 되는 셈이다.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을 선박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서비스망을
다양화하기위해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은 지난88~89년 2년간 공동운항을 해했으나 취항
항로를 특화한다는 이유로 결별한후 이번에 다시 공동운항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국적외항선사중 3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공동운항을
꾀함에따라 일본의 대형선사인 K-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진로가 해운업계의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