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와 시장개방을 한꺼번에 맞게 된 국내 유통업계가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제조업 도매업 소매업 등 유통단계의 각 기업들이 협력한
PB(자체상표)상품의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한국수퍼체인협회(회장 강상욱)가 주최한 "가격파괴시대, 그 전망과
대응전략"세미나에서 안진환교수(동래여자전문대)는 "시장개방으로 세계도
처의 값싸고 질좋은 상품이 들어오면 국내기업도 필연적으로 저가경쟁에 휘
말리게 된다"며 "그동안 선도문제 등으로 자급자족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던 1차식품도 수송 및 포장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가격파괴현상이 의
외로 빨리 다가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교수는 "미국 유통업계의 가격파괴는 매출의 14% 취급상품수의 18%에 달
하는 PB상품이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의 가격파괴경쟁도 단순 할인에 의한
"비교적 싼 값"이 아닌 PB상품의 개발에 따른 "파격적으로 싼값"이어야 가
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PB상품의 활성화는 소매업체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생산원가 자체의
하락과 유통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도록 제조 도매 소매업의 3자가 소비자정보
의 공유,판매기회의 공동활용 등 협력관계를 구축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권고했다.

안교수는 또 "국내 유통업의 경쟁상황은 현재 동일상품을 동일한 방법으로
판매하는 동일경쟁단계에서 다른 상품을 다른 방법으로 팔려는 이질경쟁단
계로접어들고 있다"며 "경쟁의 변화속도로 보아 이에 대처하지 않는 기업은
곧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