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 높을수록 학력에 맞는 일자리 얻기가 어려워지자 자기 학력보다
낮은 일자리라도 얻는 하향취업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이상 근로자의 52%가 자기학력보다
낮은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결과적으로 취업당사자의 불만과 근로의욕 저하를 낳을수
밖에 없다.

대학 졸업생 한사람을 양성하는데 드는 직/간접비용을 생각하면 엄청난
사회적 낭비가 아닐수 없다.

하향취업을 할수밖에 없었던 당사자 역시 그래도 실업자보다는 낫겠지
하고 마지 못해 얻은 일자리나 직장에 대한 애착이나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갖기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경향이 확산된다면 이 또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낳게 된다.

하향취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취업난 때문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구조나 인력수요 등을 감안하지 않은 고학력자 양산에
있다.

따라서 하향취업에 따르는 사회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적정수준에서 양성하고 학력
위주의 사회적 인식과 풍토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학교육을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보다 실용적인 교육으로 개편
하는 한편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적 인력양성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강복자 <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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