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의 정상들이 오는 2005년까지 남.북 미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범미주 자유무역지대( FTAA )를 창설키로 합의했다.

미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모인 정상들은 지난 10,11일 이틀간의 회의
끝에 이같은 광역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23개항의 기본원칙과 세부
실행계획을 담은 문서에 서명했다.

이른바 마이애미 선언이다.

미 캐나다 멕시코 3개국으로 구성된 북미 자유무역협정( NAFTA )출범
1년만에 보는 또하나의 원대한 시장통합 계획이다.

미주 지역에서 현존하고 있는 각국간의 현격한 경제격차,문화적 이질성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야심적인 계획이 과연 제대로 이행될지는 많은
의문을 던져준다.

어쨌든 미주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권이 실현된다면 FTAA는
쿠바를 제외한 34개국 인구 8억5,000만을 포용하는 세계 최대의
통합시장이 된다.

마이애미 선언이 시사하고 있는 의미는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지역별 경제통합이 활발한 시대적 조류를 새삼 확인한
또 하나의 사례에 다름 아니다.

미주지역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한 비슷한 시간에 독일의 애센에선
유럽연합( EU )15개국 정상회의가 열렸었다.

여기서도 EU의 확대문제를 비롯 고용창출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등의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원칙론으로 말하면 지역 경제통합과 자유무역의 확대는 모든 참가국에
유익하다.

경제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약속한다.

그러나 규모가 크면 결국은 그만큼 느슨해진다.

참가국들의 산업구조가 다르고 소득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헝가리나 폴란드와 같은 구사회주의 극가의 경우 EU가입 이전에
시장경제화가 확고한 자리를 잡는것이 중요한 것처럼 미주의 경우에서도
일부 "절대빈곤" 국가들의 조속한 경제적 지위개선이 긴요할 것이다.

그러나 마이애미 선언이 갖는 보다 중요한 의미는 탈냉전 이후 새로운
세계질서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신무역질서 구축에서 또 한발
내디딘 점이다.

즉 미국은 세계적인 차원에서 WTO를,지역차원에서 NAFTA,APEC에 이어
이제 FTAA 창설기반을 마련함으로써 21세기의 팍스 아메리카나
자유무역질서를 사실상 완성한 셈이다.

세계는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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