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은 본점이 지방에 소재하기 때문에 서울분실이라는 독특한
기구가 있다.

분실에서는 본점을 대신하여 유관기관과 관련한 각종업무를 수행한다.

10개지방은행 서울분실장은 각자 자기은행의 이익을 위해 상호협조하기도
하고 때로는 견제내지 경쟁하기도 한다.

1986년은 각행 서울분실장들에게 기억에 남는 해였다.

"서울제2지점"개설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같이 뛰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각은행이 3~4개의 서울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몇개점포를 더 낼수있도록 되어 있지만 지방은행이 설립된지 근
20년이 경과한 그당시까지만해도 서울지점은 하나이상 둘수없도록
되어있었다.

그당시 우리 분실장들은 매주 정례모임을 갖고 공동목표달성방안
마련에 진력하였으며 관계당국과의 실무로비도 열심이었다.

서울제2지점개설허가가 났을때 우리들은 너무나 기뻐했었고 큰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에 밤세워 자축했었다.

그때 동고동락했던 각행분실장들이 만든 모임이 "팔도회"다.

전국 각지방의 대명사인 팔도를 회명칭으로 하자는 필자의 제안데로
팔도회를 조직 오늘에 이르고 있다.

회원으로는 부산은행의 신병근 서울지점장,충청은행의 이서구 서울본부관리
역,제주은행의 최영관 서울업무부장,경기은행의 최성준국제부장,강원은행의
김태환 인사부장과 현재는 은행을 떠나 직업을 달리하고있는 광주은행의
김홍일 전국제부장,전북은행의 정형우 지점장등이며 간사에는 장승우
경남은행여의도지점장이 수고해 주시고 회장은 필자가 맡고있다.

86년 당시 재무부 은행과장으로 재직했던 윤증현 금융국장과 박대동과장(현
독일재무성파견)등이 우리 모임에 가끔 초대된바있는 잊지못할
분들이다.

회명칭대로 1년에 두번씩 각행 본점소재지인 팔도를 돌면서 우의를
다져온지도 어언 8년이나 되었다.

서로 몸담고있는 은행은 달라도 우리회원들은 한은행 한가족이상으로
지내고있으며 이 모임을 통해 지방은행이 상호이해하고 협력하는데
조그만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도 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