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시판되기 시작한 하이트맥주는 불과 1년여 만에 리딩브랜드로서
확고히 자리잡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올해도 하이트맥주를 히트상품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참고로 지난달초 하이텔이 가입자 2천8백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시판
18개맥주선호도를 보면 조선맥주의 하이트를 꼽은 소비자가 절반에 육박했다
(48.8%).

하이텔가입자들이 대개 젊은 세대임을 감안하면 하이트맥주의 인기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점치게 한다.

하이트맥주가 이처럼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에 필적할
뚜렷한 컨셉트로 무장한 제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지하1백50m의 1백%암반천연수"로 만들었다는 캐치프레이즈는 소비자들을
변함없이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열처리맥주이기도 한 하이트맥주는 진로쿠어스맥주가 비열처리맥주인
카스를 내놓으면서 동양맥주의 OB맥주를 공격했을때도 크게 도전받지
않았다.

또 동양맥주의 하이트맥주에 대한 물공세는 오히려 하이트맥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이트맥주는 성수기인 지난여름 전주공장의 설비를 풀가동했음에도 심한
공급부족을 겪었고 이를 틈타 다른 경쟁상품들이 셰어를 확장할수 있었다.

그러나 마산공장이 하이트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폭발적으로
셰어가 늘고 있다.

조선맥주에서 하이트가 점하는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섰다.

3사를 통틀은 전체맥주판매량에서 하이트맥주 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11월현재 21.6%로 증가했다.

하이트 카스 OB아이스 넥스 등 신제품은 11월중 6백13만8천상자가 팔렸는데
이중 하이트는 3백20만상자가 판매돼 52.1%를 점했다.

신상품이 불과 1년반만에 강력한 기존브랜드를 위협하면서 리딩브랜드로
올라선 것은 국내 마케팅사상 보기드문 일이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