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흔히 불치의 병이라고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별다른 증상없이 신체 어느 부위에나 찾아오는
암은 강한 전이성마저 갖고 있어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질병으로 인식돼 있다.

현대병으로만 알고 있던 암이 석기시대에도 발생해 사망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독일 스투트가르트시근교 묘지에서 발굴된 뼈를 분석한 결과 약7천년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사람의 20%가량이 폐 전립선암등의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분야의 한 전문가는 폐암사망자가 특히 많다는 점을 들어 석기시대이후
인류역사상 암으로 죽은 이가 많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인류의 공포대상인 암은 우리나라에도 예외는 아니다.

92년 통계에 따르면 암으로 죽은 이가 4만3천5백70명. 하루에 1백19명.
15분에 1명이 암으로 귀중한 생명을 잃은 셈이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선 조기발견과 충분한 치료만이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설령 건강진단을 통해 암을 초기에 알았다해도 장기간 입원 수술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은 상당히 큰 편.일반서민으로선 "그림의 떡"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에 맞춰 보험사가 개발해 낸 것이 바로 암보험.공적인 의료서비스
체계가 잘돼있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이나 유럽등지에선 암같은
특정질병만을 보장해주는 보험은 드물다.

암 심장질환 뇌졸중등 3대 치명적인 질병을 한꺼번에 보장하는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암보험이 등장,보장성상품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암보험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81년3월.당시 6개생보사가
공동으로 이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으나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보장성상품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는 요인도 있지만 가입자가 (암으로)
죽으면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보장내용이 암치료비등을 원하는
가입자의 욕구와 동떨어진게 실패의 주된 원인이었다.

국내암보험시장은 91년 고객이 원하던 상품이 등장,급성장의 계기를
맞는다.

상품내용을 종전의 사망보험금위주에서 암진단시 치료비를 우선 지급
하는 진단급부를 강화하고 입원 요양 수술을 받을때 드는 비용을
책임지는 내용으로 바꿨다.

우리 주변에서 암으로 죽는 이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실적인 배경도
시장성장에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91년 한해동안 생보업계가 판 암보험은 총70만3천건.신계약기준으로
12조3천4백26억원어치에 달했다.

90년의 19만건 4조1천6백77억원에 비해 무려 3.7배(건수기준)나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1백53만9천8백건의 계약이 체결돼 신계약고만 37조2천2백
5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암보험은 국내보장성보험중 최대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손보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건강보험등 상해보험상품에 암치료비용보장을
추가,유망시장으로 부각된 이시장에 동참했다.

암보험은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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