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착공" "95미술의 해 지정" "뉴욕크리스티
경매에서 조선청화백자접시 24억6천만원 낙찰" "혜원 속화첩진위논란"...

94년 미술계에 화제를 일으켰던 주요이슈들이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95베니스비엔날레의 착공으로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향한 토대를 마련한 "희망적인 한해"였다.

특히 한국관이 완공되는 내년은 베니스비엔날레 창립1백주년이 되는 해로
온세계인의 주목을 받게돼 우리나라작가들의 역량을 인정받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5년5월 이탈리아베니스 자르디니공원안에 세워질 한국관은 3개의 일반
전시실과 옥상전시실을 갖추게 되는데 첫개관전의 참여작가는 윤형근(평면)
김인겸(입체) 전수천(설치) 곽훈(설치)씨등 4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그어느때보다 국제교류전이 활발했다.

가나화랑이 프랑스파리에 지점을 개설하는등 국내미술계에 불어온 국제화
바람은 한국미술의 앞날을 밝게해 주었다.

특히 지난9,10월에 걸쳐 일본동경에서 열린 "아시아의 신풍전"에 최재은
(41) 조덕현(37)씨가, 브라질상파울루에서 열린 상파울루비엔날레에는
김영원(47) 신현중(41) 조덕현씨등이 참가,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 주었다.

이들 국제행사의 참가는 한국작가, 특히 젊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소개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을 한단계 높일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외국유명작가들의 국내전 또한 러시를 이룬 한해였다.

앤디워홀, 탐웨슬만, 안토닉카로, 마우로 스타치올리, 베르나르브네,
로버트맨골드등 세계의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그룹전 또는 개인전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였다.

지난4월 크리스티경매에서 조선조 청화백자접시가 세계도자기경매사상
최고가인 3백8만달러(24억6천만원)를 기록함으로써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품의 성가를 높인 것도 빼놓을수 없는 대목.

그러나 혜원 신윤복의 "속화첩"과 안견의 "청산백운도"를 둘러싼
진위논쟁은 조선청화백자접시로 일었던 고미술품붐을 잠시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이같은 진위논쟁은 여타미술품진위논쟁과 마찬가지로 명쾌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채 매듭지어짐으로써 논쟁부재의 국내미술계현실과 고미술품
감정의 한계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미술품에 대한 진위를 확실하게 가리는 문제는 미술계가 계속해서
풀어 나가야할 숙제로 남겨졌다.

이와함께 전쟁위기설, 김일성의 사망등 악재가 겹쳐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화랑가가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미술관 또는 미술전시장건립붐과 함께 고객중심경영이
강조되면서 일기 시작한 대고객서비스업무가 많은 업체들의 미술품설치
바람은 침체된 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유그룹의 대유문화재단, 극동건설, 코오롱그룹, 한솔제지, 하나은행등
기업들이 서울과 지방에 미술관 또는 전시장을 마련했거나 준비작업에
나섰고 지난10월 개관한 삼성의료원, 골프장인 클럽700등 건물내외부 곳곳에
미술품을 놓아 문화공간을 만든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도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외에 미술시장의 불황과 관계없이 각종 미술행사와 전시회장의 관람
인파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올해 미술계의 특징적인 한 현상.

지난8월 18-2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화랑미술제가 1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동원한 것을 비롯 앤디워홀전(8월20일-10월9일,
호암갤러리)에 6만여명, 진시황유물전(8월16일-11월12일,경복궁 구민속
박물관)이 20만여명의 입장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의 폭발적인 증가는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고조
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국내미술시장의 전망을 밝게해 주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부가 내년을 "미술의 해"로 지정함으로써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더욱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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