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여러가지 과제를 안고있다.

첫째 삼성이 자랑하는 D램 반도체기술은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세계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하는 초일류기업의 조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류 기술의 확보가 필수조건이다.

인텔의 MPU기술,IBM의 대형컴퓨터기술,소니의 소형오디오기술,필립스의
CD기술,모터롤라의 무선통신기술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D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류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D램반도체산업에서 4-5년주기의 경기변화에 살아남아야만이 다음 4년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70년이후 D램시장을 돌이켜보면 한세대 제품에서 시장을 석권한
업체가 2세대 연속해서 시장을 장악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반도체산업에서 1위고수는 어렵다.

지난 20년동안 NEC만이 16K와 2백56K D램시장에서 시장을 석권한 사례가
있을 정도이다.

삼성전자는 95년부터 97년까지 세계시장을 주도할 16메가 D램분야에서
세계1위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97년이후의 64메가 D램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세계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런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2백56메가 D램에서도 삼성전자와 일본업체들의 기술수준이 현격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때문에 차세대제품인 64메가 D램시장에서의 경영전략수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두째 광범위한 경영개혁의 진행과 반도체부문에 의존도가 높아 투자
위험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삼성의 경영전략의 변화는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경영혁신이 성공을 거두기위해서는 결국 투자가 병행되어야한다.

투자원천과 부문을 보면 반도체 한 분야에 의존도가 너무 높아 반도체
부문에서 예기치 못한 변화가 발생할 때 모든 경영전략이 수정되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94년이후 D램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선진국들의 견제가 예상된다.

미국시장에서의 덤핑제소,슈퍼 3백1조적용,특허권제소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반도체부문이 불황에 봉착했을때 어려움을 겪게된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경기불황때 다른 분야에서 완충역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도시바의 경우 반도체 개별소자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에너지.중전기분야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경기완충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외의 가전 및 산전사업부문등에서 경쟁력확보가 삼성전자의
가장 시급한 경영과제이다.

세째 기술취합능력이 부족해 멀티미디어시대에의 대응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앞으로 5년동안 전자업체는 멀티미디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존과 성장이 달라지는 시기를 맞게된다.

삼성전자는 가전 컴퓨터 통신 반도체등 멀티미디어환경에 필요한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갖고있으나 각 사업부문의 통합능력은 취약한
형편이다.

영상사업부와 오디오사업부를 갖고 있으면서 제대로된 AV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있다.

C&C(켬퓨터.통신)분야도 초기단계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분야에 특화되어있어 멀티미디어의 핵심인
주문형반도체(ASIC)분야가 취약하다.

도시바가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37%에 불과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83%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경기변동에 대한 완충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비메모리분야로의 사업다각화도 안정성장의 과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