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부원장 =일본기업이 한국투자를 늘릴때 국내 기술자들이 일본의
기술을 습득할수 있는 기회가 늘어납니다.

<> 정국장 =일본이 한때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사업을 동남아등지로 이전
했으나 다시 한국으로 옮기고 싶어합니다.

동남아국가에서는 일본기업들이 주문하는 질높은 제품을 생산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기업의 진출을 돕기위해 투자환경의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 =과거에는 우리의 수출일변도 정책에 세계 주요 국가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우리의 상대적인 지위가 올라가면서 주요국의 국제수지 방어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출만하고 상대국의 상품에 대해서는 폐쇄정책을 유지할수 없지
않겠습니까.

<> 신이사 =개방화와 국제화시대에 대기업은 그나마 대책을 세워 나가고
있으나 중소업체들의 대응은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화의 바람은 이들 중소업체에 거세게 밀려올 것입니다. 작금의 국제
무역환경은 더 이상 중소기업의 ''온실''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입의 문도 열린다는 냉혹한 국내외 무역환경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출보험공사는 중소업체들이 개도국의 기간산업건설과 프로젝트사업등에
참여할수 있도록 보험신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사회 =지난 APEC회담이 우리나라의 개방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 박부원장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느 블록에도 속하지 않아 좋은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APEC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이 오는 2020년까지 역내의
무역을 자유화하기로 한 이상 이의 실현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개별 국가의 사정에 따라서는 이번 합의보다 앞당겨 완전개방화를 시도하는
국가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국제시장이 완전자유화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국내 기업들에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 강교수 =지난 몇년간 세계의 정치질서가 탈냉전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틀도 바뀌고 국내 기업들도 여기에 맞는 체제를
갖추느라 부산한 움직임입니다.

세계 기업들은 현재 글로벌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무역의
대내외적인 ''자유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최적생산기지의 건설은 그동안 각종 국가간 제한에 의해 영향을 받았으나
이젠 마음만 먹으면 어떤곳에나 생산기지를 세울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경제의 민영화추세도 간과할수 없습니다. 공산국가들이 시장경제
를 도입하면서 민영화를 추구하고 자본주의 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추세입니다.

구소련은 과학이 있었으나 제도와 조직이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기술의
매매는 가능하지만 국가가 보유한 지력의 이동은 불가능합니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에는 국가의 지력을 키우는데도 적극적
이어야 합니다.

<> 박부원장 =지난 92년 APEC회원국들은 전세계 교역량의 40%를 점했으나
2010년에는 52%까지 증가할 것으로 해외의 유수한 경기예측기관들은 분석
하고 있습니다.

무역자유화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교역량 증가를 수반할 것입니다.

<> 사회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해야할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 육부사장 =종래의 수출방식으로는 해외시장에서 생존할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이젠 기업의 세계화와 함께 현지화를 시도해야 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
을 생산, 수요자를 찾아가야 합니다.

세계시장을 국내시장과 같은 선상에서 다루어 나가야 합니다.

<> 신이사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기술혁신을
꾸준히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또 잠재시장의 확보에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중소기업의 부품생산기술
발전을 다각적으로 지원해 줘야 합니다.

<> 정국장 =수출산업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체제하에서
정부가 특정업종을 발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젠 정부 단독으로는 안되고 산.학.관이 힘을 모아 산업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첨단산업의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아 국내 기업의 해외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제품의 특화로 국내 산업의 해외수출 기반을 착실하게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부원장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에는 소비자도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형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수출입의 구조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정국장 =세계무역기구체제는 도전이면서 기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국가 산업전반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다각도로 펼쳐질때 수출도
잘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 사회 =이번 좌담회가 우리나라 기업의 지속적인 수출증대방안 마련에
기여할수 있길 바랍니다.

< 정리=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