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한 기독교 단체가 베트남에 종합병원을 짓는다.

병원이름은 희생적 사랑이란 뜻의 "아가페 병원". 이 병원 건립비 전액
4억원을 지원하는 한국기독교 국제사회복지협의회의 김영관고문(69)으로
부터 병원건립에 따른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병원위치는 어디 입니까.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백 쯤 떨어진 남하성 남딘시에
건립됩니다. 규모는 대지 3천7백평,건평 5백평정도이며 약 1백50병상을
갖출 계획입니다.

당초 소아과 전문병원을 지을 방침이었으나 현지측과 협의과정에서
내과 외과 산부인과 한의과등의 진료과목을 두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에 병원을 짓기로 결심한 동기는.

"우리 선교협회 초청으로 지난 91년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복음성회 트
( Thu )목사가 의료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시설로 마을에서 대도시로 이송되는 아픈 어린이들
10명중 7~8명이 생명을 잃는다는 눈물어린 호소가 병원설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습니까.

"전국 4만여 교회 1천2백만 신도들이 모금을 했지요. 병원운영이나 향후
계획하는 사업을 위해 독지가 기업인들의 지원을 호소합니다.

내년말 개원예정인 아가페 병원 운영을 위해 의사 간호사등 자원봉사자와
후원단체 기관을 찾는 중이기도 합니다"

-향후 운영계획은.

"병원장은 한국인,부원장은 남하성 정부가 선임하는 베트남의사가 맡기로
했습니다.

우리 협의회는 병원개원후 5년간 매달 2천5백만달러의 운영비를 지원,
한국인 종사자들의 급여를 부담할 방침입니다"

-베트남과의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산화되기 이전에 주월 한국대사로 근무했었습니다. 순수한 자선활동
과 민간교류를 통해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각계 각층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