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칼럼] 한국의 세계화와 국제화..김진현 <본사 회장>
김대통령의 선창으로 방금 "세계화"의 조치와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화나 세계화는 모두 국가나 지방이라는 지리적 단위를 넘는 것이며 한
지역 한문화 한 종교의 특수성보다 다원성 보편성을 더 강조하는 것이며
여러 국가 지역 문화 경제의 상호의존 상호거래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개념적으로 다른것도 사실이다.
국제화는 국가의 중심역할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국가끼리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국제화이며 따랏 국가의 권력을 대표하는
정부간 관계가 국제교류 국제협력 국제관계 국제화의 기초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제화가 심화되면서 자연히 정부간 관계뿐 아니라 국가의 구성원인
시민의 국제화 국제교류가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다국적기업과 문화예술정보이 국제화가 민간 시민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국제화에 있어 NGO(비정부기구)들의 활동이 나라에 따라서는 정부간 활동
보다 더 활발한 경우도 많다.
시간이 갈수록 국제화에 있어 정부보다 민간 시민의 영역이 넓어지고
특히 첨단정보기술의 첨단화와 다국적기업들의 국경을 넘는 경영이 확대
되면서 국제화의 중심축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 가는듯한 인상을 많이
받지만 국제화란 기본적으로 국경을 깰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국제분업이란 하나의 이상인 것도 사실이다.
다국적기업들이 세계경영이란 말을 많이 쓰지만 가장 다국적 무국적경영을
한다는 스위스의 넷슬이나 스위스 스웨덴 합작인 ABB중전기회사도 본사와
본사임원의 국적은 있다.
국제화의 모범이라는 스위스 소비자들이 스위스제품보다 훨씬싼 외국제
치즈나 농산물을 사지 않고 "국산"을 애용하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제화의
한계를 알수 있다.
국제화란 국가경쟁력, 국제분업에서 보듯이 기본적으로 국가간 힘의 논리
이며 그 원형은 아직도 관국강병의 경쟁에 있다.
대등한 관계의 국제화란 없다.
이런 점에서 국제화란 "국가"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고 경쟁과 적자
생존의 원리위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세계화란 인류화 지구공동체화와 일치하는 개념이다.
이 지구상의 인류는 모두 한 지붕, 한 이불속에 산다는 공생 상생의 원리
에서 있다.
40억년의 지구진화사상 최초로 "지구사회"가 전개되고 있다.
이제 지구라는 행성의 물 땅 공기 태양의 빛을 받고 사는 인간이라는
50억의 생명체들은 지구가족 지구사회 지구공동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사들생명의 안전과 평화를 지킬수 없는 새 역사의 장위에 던저졌다.
우리들 지구위에 인류는 처음으로나, 그리고 우리고장의 경제나 문화활동이
바로 나, 그리고 우리 고장과 무관한 내가 알지 못하는 지구위의 다른 인류
공동체에게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나의 삶이 중동의 기름, 오스트릴레아의 철과 석탄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 유흡과 남미의 철학과 신학, 미국과 일본의 TV 방송에 즉각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인구,노령화,가족의 파괴,에너지,자원 환경기후변화 도시화,쓰레기 교통
마약 테러 핵 생물화 핵무기 빈곤과 난민.
이런 문제들은 국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게인류의 "공통된 문제군"이다.
한나라 두나라간에서 해결될수 없고 국제경쟁으로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 지붕, 한 이불 지구위의 한 가족이라는 세계적 인류공동체, 치구사회로
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 새로운 생활양식, 탈근대 근대이후의 미래감각,
새 역사, 인류삶의 새 파라다임을 창조하는 노력이 지구에서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한국은 특히 지리적(공간적).자원적.지정학적.인구적 조건으로 해서 인류
공통의 문제군을 가장 상징적으로 농축되어 안고 있다.
한국의 에너지수급, 공간부족, 도시화와 교통, 공해와 쓰레기, 원자력
발전과 북한핵문제, 통일문제와 난민, 지존파와 성수대교문제등은 우리의
문제들이 얼마나 인류의 문명사적 과제들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이들은 종래의 일국중심적 국제주의적 방식만으로는 벽을 넘지 못한다.
우리가 세계화.인류화.지구공동체화의 도덕적 우월성을 창조하고 인류공통
의 평화와 건강을 위한 세계시스템, 지구동동체생활양식을 만드는 능력의
우월성을 키움으로서만이 새 문염 새 역사의 중심에 설수 있다.
우리 한국은 국제화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정보기술산업 능력에서도
일등을 해야 하고 문명사적 대변화의 새 세계시스템을 만들고 선도하는
도덕적 우월성에서도 일등을 해야 한다.
통일도, 통일비용의 조달도 이 세계화.지구촌화과정의 자연스런 한 대목
이라야 한다.
그러기 위한 키 워드(Key Word)는 지구사회, 세대평화, 환경친화적
선순환, 창조, 인간-자연-신의 일치, 상생, 생활양식의 변화, 정보화(지식
집약화 지능화) 원조등일 것이다.
필자는 79년 인류복지세 또는 인류공동체 교육세를 제창한바 있다.
한국이 세계평화의 발신자, 발신지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화, 세계화논의가 지나치게 경제결정논에서 맴돌고 있다.
그것은 현재의 연장만 가속시킬 뿐이다.
한국땅의 생명의 건강과 평화, 지구사회공동체의 평화시스템창조를 위해
국제화 세계화를 종합.통합하는 비론 정책 계획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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