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교재(참고서)시장이 새 국면을 맞고있다. 대학입시가 수능위주로
바뀌어 단순암기력보다 사회적 적응력과 논리력등이 요구되면서 학습
부교재도 다양화 개성화되고 있다.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등 시청각교재가 급증하고 만화형교재나 신문
사설도 새로운 참고서로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하는 교재와 CD-롬 형태의 교재도 속속 등장, 전자
학습교재시장도 본격형성될 전망이다.

더욱이 6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96년부터 고교국어교과서는 참고서가
필요없도록 제작되는 등 교과서의 개념이 달라지게 됨에 따라 참고서시장
의 일대 지각변동도 예고되고 있다.

이에따라 1조원이 넘는 학습부교재시장선점을 위해 기존 학습부교재사를
비롯 일반출판사와 학원등 관련업체가 전력을 쏟고 있다.

학습부교재시장에서 가장 눈에띄는 변화는 오디오 비디오등 시청각교재
개발의 두드러진 활성화.

인쇄물에 의한 학습이나 문제풀이등의 양태에서 벗어나 보고 들으며
학습능력을 배가시키는 방법이 유행하면서 이에 걸맞는 교재들이 속속
개발되고있다.

시청각교재의 중심은 역시 영어회화학습용."눈높이영어회화"(대교)
"재능영어"(재능교육)등 기존 학습교재사들이 제작하는 회화용교재를
비롯 "오성식 팝스잉글리시"(아이월)등이 눈길을 끌고있다.

영어조기교육붐이 일면서 어린이회화교육용비디오도 늘어나고 있다.

KBS영상사업단이 유아와 어린이 영어교육을 위해 "KBS어린이 처음영어"를
개발했으며 시사영어사에서도 미국 페이스사와 공동으로 어린이회화비디오
"잉글리시300"을 만들었다.

TV외국어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면서 관련부교재도 인기를 끌고있다.

EBS가 "신나는 ABC"를 펴냈고 MBC도 "굿모닝 잉글리시"를 제작,공급하고
있다.

만화나 그림책을 응용한 새로운 형식의 부교재도 등장하고 있다.

"푸우는 못말려"(시사영어사),"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디자인하우스사), "이것이 미국영어다"(조선일보사)등이 나와있다.

일반도서도 언어및 사고능력을 배가시키는데 필요한 부교재로 부각되고
있다.

"반갑다 논리야"등 논리.철학서에서 "삼국지"등 고전소설에 이르기까지
교양도서들이 꾸준히 베스트셀러목록에 오르고있다.

"아이들을 위한 마인드맵"(사계절간)등 수학 학습방법도서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미국하버드대재학생 라나 이즈라엘이 쓴 "아이들을 위한 마인드맵"은
수학적인 논리와 열린사고에 대해 설명,국민학생들에게 특히 주목을
받고있다.

학습지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배달형학습지 중심에서 지도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학습능력과 진도를
분석,지도해주는 가정방문형학습지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전화로 회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24시간 폰가정교사"(계몽사)도
등장,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학습부교재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은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사가
수요자의 기호에 맞추어 관련상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학습부교재가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생의 적성과
능력차이를 고려해 내용의 차별화를 꾀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사실과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실들간의
관계와 구조를 가능한한 명료하게 제시하는 방식의 충실한 제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답이나 결과의 무조건적인 제시보다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과정과
절차를 중요시해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부교재의
개발및 제작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