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마트 프라이스클럽같은 대형 할인점의 등장을 계기로 가격파괴라는
본격적인 유통개혁이 시작되고 있으며 그에따른 마찰도 야기되고 있다.

일부 대형백화점에서는 납품업체로 하여금 할인점이냐,백화점이냐의
양자택일을 요구하는가 하면 슈퍼마켓등 각종 유통업계에서는 자구를
위한 공동행위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국내제조업체들은 출고량의 80%가 넘는 물량을 영세한 대리점에
의존해 오면서 가격을 자의로 조정하고 판매전략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구사해 왔다.

또한 국내유통업계를 백화점등 대형점포가 주도해와 중소유통업체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도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이다.

현재 가격파괴는 우리의 현실이 어떻든 국제화시대의 세계적인 추세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다.

할인점에서는 시중가보다 최고 30%나 싸게 물품을 구입할수 있는데 이는
도매마진을 줄인 메이커와의 직거래 때문이다.

도매과정을 생략하고 점포운영및 상품포장비등 제반비용을 줄여나간다면
소비자들은 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수 있는 것이다.

현재 유통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용돌이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가는
전환기적 고통으로 봐야한다.

소비자의 이익증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곧 들어올 외국유통업체와의
일전을 대비하는 것은 유통업계의 시대적인 과제라 하겠다.

신홍미 < 주부/서울 동작구 사당1동 427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