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취업욕구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졸업을 앞둔 여대생의 90%이상이 직장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취업은 쉽지 않다.

기업의 공채가 늘어난다고는 해도 가뜩이나 적은 인원중 상당수는 "연고에
의해 사전예약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결국 여성이 실력만으로 입사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만큼
이나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취업에 성공하려면 남들이 잘모르거나 소홀히 하는
미래유망직종에 눈을 돌리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좋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도 여성들이 도전해볼만한
분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은 3천4백여개사.

제조 무역 은행 증권 유통 호텔 항공 광고등 다양한 분야의 외국회사가
지사 혹은 사업소를 설치하고 있다.

외국기업은 거의 전업종이 개방되는 97년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외기업에 관계없이 여대생들이 눈여겨볼만한 유망직종을 소개한다.

<> 행정비서직 =외국회사의 비서직은 수습비서 일반비서 선임비서 수석비서
비서실장등 세분화된 조직체계를 가진 전문분야이므로 도전해볼만하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나 외국방문체험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유리하다.

행정비서는 외국기업 대다수가 수시로 채용하며 음반을 기획판매하는
BMG에서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감각을 가진 여성을 선호한다.

독일어와 영어를 동시에 갖춘 인재는 필립스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90년 국내에 진출한 루카스시스템에서는 워드프로세서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우대한다.

<> 정보검색요원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정치 경제 과학 스포츠 의학 문화
연예등 여러직종의 전문정보를 찾아내는 첨단직업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서처(Searcher)라고 해서 상당히 대중화됐다.

국내에서는 정보검색요원 양성을 위한 강좌가 AIMS나 포항제철의 POSDATA
등에 개설돼 있다.

<> 특허법률사무소 전문행정직 =특허법률사무소의 행정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직종.

특허정보자료실을 방문해서 지적재산권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특허출원중인
상품속보를 수시로 체크하는 일등을 하게 된다.

면접에서는 영작과 간단한 영어 구술능력등을 테스트한다.

처음에는 따분하게 느껴질수 있으나 몇년간 경력을 쌓으면 독자적인 업무
영역을 개척할수 있는 분야이다.

<> 호텔 국제판매 슈퍼바이저 =외국인을 대상으로 호텔이용을 위한 섭외
활동을 펼친다.

영문이력서를 작성한 뒤 호텔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방문한다.

영어회화와 작문실력을 갖춰야 하며 재학시절 영어회화컨테스트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국내호텔에서 4~5년간 경험을 쌓으면 국제호텔로 진출할수도 있다.

<> 컨설턴트 =효율적 경영기법을 자문받거나 신규사업 수익성을 검토하는
일을 하는 직업.

한국생산성본부, 능률협회, 매킨지컨설팅사, 각종 투자자문회사등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상경계출신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원칙적으로 학과에 제한을
두지 않으므로 도전해 볼만하다.

적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채용되는데 폭넓은 의사결정능력이 있는지를
테스트받는다.

학부전공에 관계없이 MBA코스를 밟은뒤 입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

<> 컴퓨에디터 =컴퓨터와 저널리즘 편집을 결합한 새로운 직종.

전산시스템에 의한 편집전문인으로 출판사 잡지사 인쇄업체 광고회사등에서
일하거나 독립할수도 있다.

전산편집전문 학원에 다니면 직장을 알선해 주기도 한다.

<> 환경평가사 =수질 대기 소음 진동 폐기물 관련문제를 통합된 시각으로
평가해서 건축물을 짓거나 산업발전계획을 세울때 기초자문을 하거나 공해
방지를 위한 활동등을 하게 된다.

석유화학업체 제약업체 환경전문회사인 유니슨사업등으로 진출 가능하다.

환경학과등 환경과 관련된 분야를 전공해야 하므로 다른 과 학생이라면
관련대학원에 진학후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요리연구가 =외식산업이 발전하고 맞벌이부부가 증가하면서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성별에 관계없이 진출가능하며 요리학원에 다닌후 조리사자격증을 따면
유리하다.

호텔요리사나 요리학원강사등으로 일할수 있고 직접 음식점을 경영할 수도
있다.

<> 대사관 공보담당관 =대사관에서 국내 신문과 방송기사중 해당국의
관련기사를 모아 분석하고 정치 경제 문화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 보고하는
일을 한다.

해당대사관에 이력서를 제출해 놓으면 취업기회를 얻을수 있다.

영문기사 작성테스트등을 받고 인터뷰시 매체의 변화에 대한 인지도나
정보흡수력을 평가받는다.

언론사나 일반회사 홍보실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에게 유리한 점수를 준다.

<>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문인 =상품의 특성과 장점을 홍보하는 일을 한다.

소비자 취향의 변화라든지 유통구조에 대해 잘알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을 선호한다.

영문으로된 제품설명서를 번역해야 하므로 외국어능력이 필요하다.

텍사스정유회사나 듀폰사,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 관광가이더 =관광공사 자격시험에 합격한후 관광가이더 자격증을
취득하면 관광가이더로 활동할수 있다.

여행하기를 좋아하거나 성격이 낙천적이며 임기응변에 강한 사람에게
유리한 직종.

관광가이더로 경험을 쌓으면 관광패키지상품을 기획하는 여행기획가로
변신할수 있다.

외국어실력과 외국관광객을 대하는 매너, 세계각국의 풍물과 역사에 대한
식견이 쌓이면 호텔에 스카우트될 수도 있다.

<> 스크린마케팅 어시스턴트 =타임워너나 UIP등 외국영화사가 국내에
영화를 배급할때 계약체결을 중재하고 대행하는 사람이다.

영화판매를 위해 극장주를 만나고 상영기간을 결정하는등의 일을 한다.

영화배급계약서를 영문 혹은 기타외국어로 작성해야 하므로 외국어실력
보유가 필수다.

워너브러더즈, 유니버셜, 콜롬비아 트라이스타, 우일영상, 파라마운트,
영화정보센터, 한국영상센터등에 진출할수 있다.

<> 작가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방송작가등을 포함하며 성별 연령 학력에
관계없이 도전할수 있다.

문예아카데미 한국방송작가교육원 MBC방송문화원등에서 공부하면 방송국의
구성작가가 될수 있다.

< 염정혜.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