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여성직장인의 역할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기업그룹에서도 여전히 전산 디자인 사무 관리 경리 홍보 비서 마케팅등
특정부서에 배치돼 있긴 하지만 10년전만 해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건축 설계 수출 구매 등 분야에서 여직원들의 활약상이 늘고 있다.

고급여성인력에 입사문호를 차츰 열어가면서 그에 상응해 여직원들이
올바른 직장관을 가져 줄 것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3~5년 정도만 근무하고 결혼등을 이유로 퇴사하는 여성이 적지 않기 때문
이다.

우리 두산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4P정신"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전문가적(professional)이고 열정적(passionate)이며 긍정적(positive)인
정신을 갖고 긍지(pride)가 있는 여직원을 우리는 찾고 있다.

프로다운 훌륭한 매너와 신바람나게 일하는 자세, 눈치보거나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기상을 펼쳐나가는 여직원은 조직에 새로운 힘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여자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나"하는 소극적 마음가짐보다는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지닌 여직원, 구태의연한
조직병을 신세대다운 열정으로 새롭게 바꾸려는 여직원이 필요하다.

특히 여직원들은 인내력과 대인관계에서 남자직원들에게 뒤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팀워크를 개인의사보다 앞세울 줄도 알고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발휘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요즘 신세대 직장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어학과 컴퓨터등에 전문가적
식견을 갖춘 경우를 많이 볼수 있다.

입사이후 자신이 무슨일을 하든 어학과 전산지식은 기본이다.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또 입사 이후에도 동등한 여건에서 근무하기
위해선 재학중이나 입사시험준비기간 중에 상당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합격후에도 여직원들은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치게 마련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하는 일이 많이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이 입사이후 남자의 보조업무만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여직원들이 확고한 직업관을 갖고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따라 변화의
조류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해외연수와 출장 업무배치 교육훈련 등에서 남자사원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사회여건에서 진정 프로다운 정신으로 임해 각
기업의 문화, 나아가 우리나라 기업의 분위기를 바꾸어갈 신선한 자극제가
될 책임이 여직원들에게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