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효성그룹은 16일 내년 상반기부터 창고형도소매업 또는 할인매점등의
유통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계열사인 효성물산에서 업태및 영업장소
외국제휴회사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효성물산은 송선호유통부장을 팀장으로 한 유통사업진출실무팀
을 구성,기존 백화점및 편의점이 아닌 창고형도소매업 할인매점등 신업태
에 진출하기위해 프랑스 네델란드 미국등의 제휴선을 물색하고 있다.

효성물산은 기존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상권이 형성된 서울등
수도권지역에 우선 1-2개의 영업점을 내년 상반기중에 개점키로 하고
점차 영업실적을 봐가면서 97년말까지 부산 인천 광주등 전국의 25개
도시에 유통거점을 확보키로 했다.

이와관련, 효성물산은 내년초 임직원 정기인사때 그룹내의 영업활동
경험자들을 유통사업팀에 집중 배치하고 일부 필요인력은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접촉을 벌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종합무역상사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일론 동양폴리에스터
동양염공 효성중공업 효성바스프등의 계열사를 가진 효성그룹이 유통사업
에 진출하는 것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효성그룹은 오는 97년 유통시장이 개방될것에 대비하고 수출대행업무에
치중해온 효성물산의 변신을 시도하기위해서는 유통사업의 진출이 필수적
이라고 판단, 유통사업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은 국내 유통시장의 참여와는 별도로 해외지사의 법인화 확대및
현지생산체제 구축등 생산 판매 관리의 "현지화"를 추진,그룹의 경영체계
를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향후 유통부문의 참여없이는 그룹의 매출성장이 한계
에 직면할수밖에 없다"면서 "유통사업을 효성물산및 동양나일론 효성중공업
등과 함께 그룹의 주력업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올해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