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역외금융대출 서명식이 서울에서 열렸다.

국내 종금업계의 선두주자인 한국종합금융은 15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종금이 주간사가 돼서 국내자본 미화 3천7백만달러와 해외자본 8백만
달러 등 모두 4천5백만달러를 조성한 뒤 태국의 시암증권사에 대출해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역외금융대출의 자금조성에는 국민은행, 상업은행, 장기신용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충청은행, 대동은행, 새한종금 등 국내 금융기관과
해외 4개 금융기관 등 모두 14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역외금융대출 서명식에는 그동안 동남아시아지역의 금융중심지
역할을 해온 홍콩의 CNB리싱과 싱가포르의 싱가포르국제은행, 방크
프랑세즈 뒤 코메르스 엑스테리외 싱가포르 지점, 말레이시아의
부미푸트라은행 4개 금융기관이 직접 참가했다.

이번 역외대출은 3년만기에 자동연장이 되는 조건으로 금리는 리보(LIBOR
런던은행간 금리)+1.25%로 대출후 1년 및 2년이 지나면 채권자가 대출금을
전액 회수할수 있는 권리가 있다.

태국의 시암증권사는 소비자금융과 상업금융, 개발금융 등 금융업무와 주식
및 채권의 인수, 중개, 매매 등 증권업무를 겸하고 있는 태국의 유수한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특히 태국의 중견은행인 시암시티뱅크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재무상태와경영실적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종금 민경양 이사는 "국내 금융기관이 주간사가 돼 해외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해준 사례는 그동안 여러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 계약식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에서 역외금융대출 서명식이 열린 것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