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광공업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종업원
5인이상 사업체수는 92년 기준 총4천9백1개이며 이중 식료품산업에 86.4%에
해당하는 4천3백31개업체가 있고 나머지 5백70개업체는 음료품산업에 속해
있다.

식품산업의 총매출실적은 92년을 기준, 15조2천9백44억원으로 식료품이
12조3천1백21억원, 음료품이 2조9천8백2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분류방식에 따르면 식품산업중 식료품은 유가공 육가공 수산가공
과채가공 식용유 곡물가공등의 업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음료품은 알콜성과
비알콜성으로 나뉜다.

생산원가측면에서 본 식품산업은 생산물 1천원당 원가가 92년의 경우
6백79원으로 국내 제조업평균치 7백37원보다 낮지만 원가중 재료비의 비중은
83.1%로 제조업평균의 78.2%보다 오히려 높은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생산비에서 원료농산물의 구입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따른
것으로 바꿔 말하면 원료농산물의 공급및 가격안정이 식품산업의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핵심산업의 하나로 타업종에 비해 불황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내부적인 한계와 외부여건변화로 성장성 수익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식품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5.7%로 제조업평균 9.9%보다 4.2%포인트가 뒤처졌으며
91년에도 15.7%로 제조업평균 17.4%를 밑돌았다.

매출액에 대한 경상이익률도 지난해 1.09%로 제조업평균 1.7%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다.

식품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타제조업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가계소득에서 식생활비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다 광고판촉비와 물류비등 생산원가이외의 부대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산업은 그러나 현재까지의 성장추세가 유지된다면 연평균 인구증가율을
0.97%, 실질 민간소비지출증가율을 5%로 가정했을때 부가가치(불변)가 매년
약5.5%씩 늘어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식품소비구조의 변화를 반영, 유가공 육가공 수산가공 과채가공
비알콜성음료산업의 성장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00년대의 유망업종으로는 소비패턴의 고급화및 편의추구형 욕구
확산에 부응할수 있는 즉석식품산업 신선식품산업및 건강식품산업등을 꼽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