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힘입어 섬유업계의 취업문도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대부분인 화섬업계와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의류업계가 지난해보다 다소 채용인원을 늘린 반면 면방 직물업계는 대체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아예 채용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생산기지해외이전 설비자동화등으로 신규인원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섬유업계의 초임수준은 월급기준으로 63만~75만원, 보너스는 4백~8백%선
이다.

<<< 화 섬 >>>

대기업그룹의 계열사가 대부분으로 기업규모가 크고 증설 및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화섬업계는 경기회복에 따라 금년 하반기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인원을 공채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섬유뿐 아니라 화학 전자 기계공학 공정관리 전산등 이공계 각부문에서
고른 인력수요가 형성돼 있다.

코오롱 동양나이론 선경인더스트리 고려합섬 제일함섬 삼양사등 관련
업체들이 종합화학업체를 겨냥, 다각화 계열화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
이다.

화섬부문은 여러 섬유업종 가운데 가장 투자가 활발하고 따라서 고급인력
수요도 많다.

투자부문은 기존의 원사생산시설확충은 물론 석유화학계열의 화섬원료
엔지니어링플라스틱등 수지부문 정밀화학 의약등 여러분야에 걸쳐 있다.

동양나이론과 동양폴리에스터는 효성그룹공채를 통해 필요인원을 선발한다.

동양나이론은 지난해보다 5명 늘어난 70명, 동양폴리에스터는 지난해와
같은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섬유경기회복에 따른 인력보강필요에 따라 지난해보다 35명이
늘어난 1백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석박사등 전문인력이 포함된 숫자다.

그룹의 신규사업에 주력기업으로서 공동참여할 계획이어서 선발인원을
늘렸다.

문과대 이과 비율은 35대65이다.

한일합섬은 건설사업본부등의 인원수요에 따라 지난해보다 25명 많은
7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양사는 기존사업의 확대와 의약등 신규사업진출, 해외영업망확충을 통한
섬유수출망강화의 필요에 따라 지난해보다 1백% 늘어난 1백명을 공채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전문대졸업자를 포함, 지난해와 같은 2백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고려합섬은 국제화요원양성수요가 늘고 정보통신유통사업신규진출등의
수요에 따라 지난해보다 30명 가량 늘어난 1백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3월 5월 6월 9월 12월 수시공채를 실시하고 있는 제일합섬은 올 12월에는
지난해보다 10명이 늘어난 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보다 30% 줄어든 70명만을 공채로 충원한다.

선경인더스트리는 92,93년 인원을 많이 뽑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20명 줄어든 40명만을 공채로 선발할 예정이다.

<<< 면방 / 직물 >>>

지난해보다는 다소 경기가 나아졌지만 취업문은 넓어지지 않았다.

면방업계는 생산기지 해외이전, 직물업계는 자동화가 그 원인이다.

갑을방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30명, 대구에서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경력사원숫자도 포함돼 있어 대졸공채인원은 모두 합해 50명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9명를 선발했던 충남방적은 12월중순 20~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별한 인력수요는 없고 기존대체인원을 뽑는다.

다만 올해는 MBA출신 여대출신들을 별도로 뽑을 계획이다.

면방업계로서는 비교적 영업수지가 좋았던 일신방직은 지난해와 같은
15명을 공채를 통해 선발한다.

전형은 95년 1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동방은 11월중순 50~70명을 선발, 하반기
공채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면방부문인 동방방직의 채용규모는 10명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규모와 설비축소로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전방은 12월
중순께 24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이다.

<<< 의 류 >>>

대졸이상 고급인력보다는 전문대졸 이상 수준의 생산기획 디자인실근무
판매관리 의상관련전공자들의 취업문이 넓은 특성을 갖고 있다.

백양 이랜드 한주통산 나산실업 삼도물산등이 이미 채용을 완료했거나
원서를 마감했다.

쌍방울 신성통상 신원 서광 유림등이 12월중에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고
삼풍은 내년 2월에가서야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의류업계는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기업풍토와 브랜드의 인기 여하에 따라
잦은 이동등으로 인해 이직률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호황여파에 따라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은 조건과 비교적
자유스런 근무분위기로 대졸사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58명을 채용했던 신원도 이번에는 60~8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해외진출가속화와 내수사업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인원을
공채로 선발한다.

최근 서초동에 전자도매센터를 분양하는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신원종합
건설 수요인원을 빼면 (주)신원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5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운사이징으로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서광은 올해 사업망확충
계획에 따라 25명 정도를 공채로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사업확대를 위해 비교적 많은 숫자인 40명을 선발했던 세계
물산은 올해 채용인원을 50% 줄였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