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잘 지키고 인명 중시하는 나라가 우리의 타킷".

종업원 12명의 소기업인 나라정밀(대표 김제응)은 첨단전자복합제품을
독특한 시장관으로 선진국시장에 팔고 있다.

자동차용품으로 개발돼 신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후진장애물 자동감지기가
단하나의 수출품목.

이제품은 자동차에 장착, 차 후미에 어떤 장애물이 있으면 초음파센서가
감지해 경보를 울려주는 장치이다.


지난해 설립된 이회사는 올해 수출테이프를 끊어 이미 40만달러어치를
실어날랐다.

내년에는 3백50만달러어치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자신하고 있다.

수출대상국은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미국등 입맛이 까다로운 나라들이다.

후진장애물 자동감지기가 자동차의 안전용품이라서 "예절바른 나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말한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등에선 아직 교통문화자체가 안전을 최고의 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독일 노르웨이등에선 안전이 우선시되고 있다.

미국등 일부국가에선 장착을 의무화하는 것을 추진중이기도 하다.

좋은 제품을 가격이 싸게 공급하면 시장에서의 승부는 저절로 난다.

이품목에선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부품회사인 로보트 보쉬사가 선발업체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나 품질대비 가격이 나라정밀것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여기서 틈새시장이 엿보인다.

판매방식도 특이하다.

이회사는 소기업으로선 당차리만큼 자가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수출품 모두에 아이맥스라는 브랜드가 달려 나간다.

선진국시장을 공략하는 나라정밀은 마케팅에서도 선진국형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이미 독일시장을 뚫기 위해 TUV인증을 획득, 수출의 안전장치를 마련
했으며 현지의 유력 딜러들을 유통망으로 확보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미포드사의 유럽법인인 오펠사의 자회사인 스타트로닉스를
딜러로, 프랑스의 경우 크락스카사등과 연결돼 있다.

미국에는 소나세이프티시스템사를 통해 베스트셀러카의 하나인디스커버리사
의 밴에 납품하고 있다.

무역상들과 단타성 거래를 하기보다는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딜러들과
채널을 열고 있다.

김제응사장은 선진국시장공략을 뒤로 미루고 후진국시장에 눈을 돌리는
우리기업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언론인 출신인 김사장은 이제품의 수출상품화를 위해 5억원이상의 돈을
투자하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기업의 규모에상관없이 선진국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것이라고 강조한다.

나라정밀은 내년중 일본과 호주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며 안전장치의 하나인
전방추돌방지기도 개발 완료, 수출품목을 확대키로 했다.

"선진국시장이 별 것입니까. 제품만 잘 만들어 보십시요".

김사장은 선진국시장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니라고 장담한다.

<남궁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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