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침체에 빠져있던 섬유산업에 올들어 회생의 청신호가 켜지면서
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채비를 하고 있다.

장치혁 섬산련회장은 11일 여덟번째의 "섬유의 날"을 맞아 "섬유산업의
첨단화.정보화.세계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섬유산업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섬유수출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늘고있으나 인력난 원고 기술력부족등
현안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중국.동남아국가들과의 경쟁,EU NAFTA등 경제블록의 형성,또
새로운 WTO체제등 변수가 많아 미래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스스로 경쟁력 우위확보를 위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중에 있고 섬유대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

-섬유업계의 글로벌경영전략 추진과제는.

"글로벌 경영전략은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 선진국들은 연구.개발.생산기지의 재구축,세계 일류 기업간의
제휴,지역 불록화 등을 통한 "세계통합"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개념
으로 전략을 바꿔가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섬유업계도 과거의 의식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존전략을 구체적으로 개발,섬유기술의 정보화 세계화를 통해
세계 일류를 지향하고 해외진출도 현지화를 통해 지역과 밀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일류기업간의 연합으로 정보 기술 인력 자본 설비 시장등을 조합
하여 세계 제일의 경쟁력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정부의 남북경협재개방침발표이후 섬유업계의 북한진출 움직임은.

"남북경협은 기본적으로 경제발전 단계상의 산업구조조정을 고려하여
민족 호혜적인 입장에서 진행돼야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섬유산업은 남한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상호보완적인 입장에서 수출촉진및 생활수준을 향상시킬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산업이다.

그러나 과거 해외투자 경험에서 보았듯이 과당경쟁으로 인한 업계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투자구조조정을 위한 기준이 마련돼야하며 대북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섬유산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유망제품개발이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 섬유산업은 범용기술을 바탕으로 의류용 섬유류 생산위주로
발전하여 왔으며 일반적으로 섬유는 의류용 섬유만으로 인식돼여 왔다.

그러나 최근 선진국에서는 섬유기술을 첨단화하고 복합화,환경오염방지
의료 토목 건축 자동차 정보통신 항공 우주 산업에까지 사용범위를
확대해 비의류용 섬유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비의류용 섬유류 개발은 아직 기술수준이나 개발
응용분야및 산업활용면에서 초보적인 단계에 있어 수요개발과 제품개발
이 절실한 실정이다"

-섬유산업의 미래상및 국내업체들의 대응방안은.

"앞으로 섬유수출은 기술및 지식집약형 패션제품등 고기능 고감성
지향형으로 패턴이 바뀌고 시장도 과거 미국 EU중심에서 인접국인
중국 홍콩 일본중심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WTO를 중심으로한 새로운 교역체제에서는 과거의 쿼터 안주형
에서 과감히 탈피, 품질및 가격면에서 차별우위를 확보할수 있도록
기술개발 설비개체및 인재양성에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섬유산업협력체제구축을 위한 방안은.

"섬유산업은 가공산업으로 각 공정마다 완제품을 생산도 하고 그것이
또한 다음 공정의 원자재로서 사용되므로 업종간 공조체제의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섬산련이 중심이돼 섬유산업의 대.중소기업및 업종간 협력
전문위원회를 구성(위원수 25명)하여 각종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수급협력협의회 운영실태와 지원사례를 조사,전체 섬유업계에
보급하고 있다.

앞으로 섬유산업의 기술 정보 유통 판매 자본및 인적교류등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