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변혁을 내걸고 출범한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미국민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변혁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국민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

8일 실시된 미중간선거는 클린턴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공화당은 예상을 넘은 완승을 거두고 8년만에 상원을 다시 장악하게
됐으며 하원에서는 40년만에 다수당의 지위를 넘볼수 있게 되었다.

불과 2년전의 정치풍향을 바꾼 역전의 기류이다.

중간선거는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차기 대통령선거의 기상을 알리는
민의의 시그널에 해당한다.

새로운 여소야대의 의회구도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향후 국정수행에 더욱
어려움을 맞게됐다.

이에따라 의료보험제도를 포함한 일련의 개혁안이 무산될 공산이 커졌으며
아울러 96년 재선을 위한 행보도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민주당은 패배의 충격에서 정치적 인책을 모색하게될 것인데 이럴
경우 현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궁지에 몰릴수 밖에 없게될 것이다.

선거의 이슈가 경제문제에 집중됐다면 민주당이 패배할 이유는 없다.

지난 2년동안 미국 경제는 선진국(G7)중 우등생으로 회복됐다.

올GNP의 실질성장률이 3.4%에다 실업률은 5.9%로 떨어졌으며 재정적자감소,
인플레억제등 모든면에서 양호하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가 투표의 기준이 되지 않았음은 의외이지만 경제통계
에서 잡히지 않는 대목에서 국민의 불만도 있을 것이다.

소득의 격차, 점증하는 풍요감의 상실은 마약범죄증가에 의한 사회적
불안, 그리고 전통적으로 미국이 누려왔던 리더십역할의 축소에 따른
막연한 위기감등이 상호 증폭적으로 작용하여 이것이 불만으로 표출된점을
간과할수 없다.

특히 보스니아 르완다 북핵 인권등 외고분야에서 나타난 행정부의 우유
부단한 정책과 시행착오는 미국의 리더십에 상처를 주었다.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의 하나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식변화로 집약된다.

당락의 결과는 어쨌든 다수의 거물정치인들이 고전했으며 유권자들은
신인후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기득권과 기존체제에 대한 불신과 저항으로 해석될수 있다.

사실 90년이후 세계는 바뀌고 있으며 경제 기업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과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정치만이 개혁을 외면할수는 없을 것이다.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워싱턴정치"의 재구축(리엔지니어링)의
요구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비단 미국에 국한되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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